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가 2022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비록 32홈런을 터뜨린 애런 알테어를 붙잡는데 실패했지만 새 외국인타자 닉 마티니를 영입했고 외국인 원투펀치인 드류 루친스키와 웨스 파슨스를 모두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루친스키와 또 한번의 동행에 나서는 것이 눈길을 끈다. 루친스키는 2019시즌부터 NC와 함께 했다. NC에 입단한 첫 시즌에 9승 9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언뜻 보면 평범한 성적을 기록한 것 같지만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었다.
루친스키는 바로 이듬해인 2020년 19승 5패 평균자책점 3.05로 역시 전년도에 9승 밖에 올리지 못한 것이 불운 때문이었음을 증명했고 한국시리즈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69로 맹활약,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올해도 15승 10패 평균자책점 3.17로 변함 없는 활약을 보여준 루친스키는 내년에도 NC와 함께하기로 했다.
NC는 루친스키에게 '에이스' 대우를 확실히 하고 있다. 입단 첫 해인 2019년에는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사인한 루친스키는 2020년 14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0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2021년 18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로 수직 상승했고 2022년에는 2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를 채웠다. 한국에 처음 올 때보다 몸값이 두 배로 상승한 것이다.
사실 KBO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선수가 200만 달러라는 대우를 받기는 쉽지 않다. 두산의 '심장' 같은 선수인 더스틴 니퍼트가 2016년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뒤 역대 최고 연봉인 21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으며 헥터 노에시도 2017년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총액 200만 달러 규모에 재계약을 맺은 사례가 있었다. 그야말로 손에 꼽을 만하다.
루친스키의 계약 규모만 보면 '헉' 소리가 나올 수도 있지만 사실 과열된 FA 시장과 비교하면 '오버페이'라는 느낌이 사라진다.
루친스키가 내년까지 4년 동안 최대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620만 달러. 한화로 약 74억원이다. NC는 4년 74억원에 루친스키와 동행하는 셈이다. 100억대 계약이 쏟아지는 FA 시장에 올인하는 것보다 외국인선수 1명을 제대로 뽑는 것이 더욱 이득일지도 모르겠다.
루친스키는 NC와 재계약을 맺은 후 "NC 다이노스와 재계약해서 매우 기쁘다. 지난 3년간 창원은 제2의 고향이었다. 내년에 다시 한번 NC 팬들 앞에서 던질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라면서 "내 목표는 항상 같다. 우승이다. 내년에도 잘 관리해서 건강하게 마운드에 올라 팀을 위해 던지며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루친스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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