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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상대팀 팬들의 야유에도 아론 램스데일(23, 아스널)은 끄떡없었다.
아스널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리즈의 엘런 로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를 치렀다. 결과는 아스널의 4-1 대승. 승점 32를 쌓은 아스널은 여유 있게 4위를 유지했다.
이날 아스널 골문은 램스데일 골키퍼가 지켰다. 램스데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다. 당시 베른트 레노에 이어 2인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레노를 밀어내고 단숨에 주전으로 등극했다. 현재까지 리그 15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홈팀 리즈 팬들은 램스데일을 향해 조롱성 응원가를 불렀다. 노래 가사를 정리하자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조던 픽포드(27, 에버턴)가 주전 골키퍼잖아. 너는 픽포드에게 밀린 후보잖아’였다. 즉 램스데일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벤치 신세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경기 내내 크게 반응하지 않던 램스데일은 이날 아스널의 4번째 골이 터지자 뒤로 돌아 리즈 팬들을 마주봤다. 그리곤 귀에 손을 대며 ‘더 크게 불러봐!’라는 제스처로 응수했다. 홈에서 4번째 실점을 한 리즈 팬들은 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신경전에서 램스데일이 이겼다.
램스데일은 리즈 팬들의 단체 조롱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튜브스 앤 앤지 골프 라이프’ 채널을 통해 “리즈 팬들이 그 노래를 부를 때 재미있었다. 나를 놀리려고 부른 노래겠지만 오히려 ‘너는 정말 좋은 골키퍼야’라는 뜻으로 들렸다”면서 “픽포드는 유로 2020 내내 대표팀 주전이었다. 내가 그에게 밀린다고 해서 억울하지 않다”고 답했다.
참고로 램스데일은 리즈와 라이벌 관계인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오래 몸 담았다. 유스 시절까지 포함해 총 9년간 셰필드 소속이었다. 과거에 라이벌 팀 소속이었다는 점을 빌미로 조롱성 노래를 외쳤으나 돌아온 건 1-4 패배였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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