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퇴로는 없다.
양현종과 KIA가 22일 다시 대면협상을 갖는다. 지난 14일 장정석 단장과 스포스타즈 최인국 대표가 만난 이후 8일만이다. 그동안 KIA와 스포스타즈는 유선상으로 컨택을 이어왔지만,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건 의미가 또 다르다.
업계의 전망에 따르면, KIA는 양현종에게 총액 100억원대의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보장금액과 옵션의 규모가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옵션 비중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단, 옵션은 양현종의 능력으로 받기 어려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이 "서운하다"라고 한 건 FA는 보장금액을 자존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22일 협상에서 KIA의 보장금액이 올라갈 것인지, 옵션 비중이 줄어들거나 세부적인 내용이 수정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양현종이 한 발 물러설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날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온다는 전망도 나왔다.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내년 2월은 아직도 1개월 이상 남아있다. 표면적으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협상을 이어가도 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양측 모두 여유가 없다. 22일 협상에서 사인을 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설령 타결까지 가지 못하더라도 협상을 상당 부분 유리하게 진척시켜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일단 최인국 대표는 14일 협상 이후 최악의 경우 타 구단들과 만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현 시점에서 타 구단 이적을 추진하는 건 쉽지 않다. 양현종은 2020시즌 연봉 23억원을 받았다. 보상금만 최대 46억원이다.
지난 2년간 주춤했던 만 33세 투수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팀이 있을 수 있다. 양현종은 양현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상금의 장벽이 크다. 양현종의 계약총액에 어지간한 FA 한 명의 몸값과 비슷한 46억원까지 지불하는 건 리스크가 크다.
KIA도 양현종과의 협상을 무작정 오래 끌기 어렵다. 업계에선 KIA가 이미 나성범과 6년 130~150억원 수준의 계약에 합의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KIA가 프랜차이즈 에이스 양현종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먼저 계약을 발표하기 위해 나성범과의 계약 발표를 의도적으로 미룬다는 시선이 있다. 장정석 단장도 수 차례 "양현종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러나 KIA로서도 양현종과의 협상이 더욱 길어지면 결단을 내리고 나성범과의 계약을 먼저 발표해야 할 수도 있다. 양현종이 소중한 건 맞지만 나성범도 거액을 들여 어렵게 데려오는 초대형 FA다. 그렇다고 나성범과의 계약 발표를 위해 양현종과의 협상을 의도적으로 빨리 마무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양현종도 KIA도 서로를 외면할 수 없다. 결국 손을 맞잡아야 할 입장이다. 22일 협상이 아주 중요하다. 양측 모두 퇴로는 없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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