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원)태인이가 울먹울먹하는 것 같더라구요."
삼성은 24일 "강민호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며 "4년간 계약금 12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 등 최대 총액 36억원 조건에 사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생애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123경기에 출전해 118안타 18홈런 67타점 타율 0.291 OPS 0.839의 성적을 거뒀고, 투수들과 찰떡 호흡을 맞추며 삼성이 6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데 큰 힘을 보탰다.
강민호는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304표중 209표를 얻어 2017년 이후 4년 만에 6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으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리그 최고의 기량을 갖춘 만큼 강민호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렸으나, 강민호는 삼성과 4년 더 동행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4일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강민호는 "구단에서 4년이라는 시간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몸 관리 잘해서 4년 동안 건강한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민호가 FA 시장에 나온 이후 오승환과 원태인 등 강민호를 향해 수많은 '러브콜'을 보냈다. 강민호는 지난 23일 계약을 체결한 뒤 오승환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걸었다. 오승환은 한 시상식에서 "강민호를 놓치면 안 된다. 팀워크도 소용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강민호는 "어제(23일) 승환이 형께 가장 먼저 연락을 드렸다. 저에 대해서 좋게 말씀도 해주셨고, 팀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보필 잘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강민호의 계약 소식에 가장 기뻐한 선수는 원태인이었다. 강민호는 "원태인이 계약 소식에 가장 기뻐하더라"며 "어제 계약을 맺은 후 (원)태인이한테 장난을 쳤다. '딴 팀을 가게 됐는데, 앞으로도 응원하겠다'고 말했더니 밥을 먹다가 울먹울먹하는 것 같더라. 태인이한테는 '최고의 투수를 만들어줄 테니 열심히 준비 해보자'는 대화를 나눴다"고 웃었다.
삼성에서 4년 더 뛰게 된 강민호의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올 시즌 삼성은 76승 9무 59패 승률 0.563으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강민호는 "마지막 목표는 우승이다. 올해의 아쉬움을 잘 새겨서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부담감도 있고, 기분이 좋은 것도 있다. 뿌듯하지만 책임감도 많이 생긴다. 여러 가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준비 잘해서 내년시즌 잘 준비해서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좌), 원태인(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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