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팬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양현종에게 퇴로는 없었다. 결국 KIA 뿐이었다. 양현종은 24일 KIA와 4년 103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에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미국 경험을 했고, 2년만에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파열음도 나왔다. 지난 14일 장정석 단장과 스포스타즈 최인국 대표의 협상 이후 KIA는 100억원대 계약을 제시했고, 보장금액보다 옵션이 높다는 말이 나왔다. 선수라면 누구나 보장금액을 높이고 싶고 "서운하다"라는 양현종의 반응이 나왔다.
이 발언이 도리어 KIA 팬들의 역풍을 맞았다. 어쨌든 총액 100억원대 계약은 KBO리그 투수 FA 역사에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FA 역대 계약총액을 살펴보면, 투수 최고금액은 2017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계약을 맺은 차우찬(95억원) 뿐이다.
KIA는 양현종에게 KBO리그 최초로 투수 FA '세 자리' 계약을 제시했음에도 "서운하다"라는 발언을 들어야 했다. 양현종이 팬들에게 비판을 받은 핵심이다. 양현종은 22일 직접 장정석 단장과 협상했고, 24일 도장을 찍었다.
계약금 30억원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이다. 옵션이 연봉보다 높지만, 계약금을 감안하면 보장금액이 옵션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옵션도 양현종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따낼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양현종도 팬심을 읽었다. “최고의 대우로 다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해주신 구단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면서 “단단하게 몸을 만들어 KIA타이거즈가 12번째 우승을 달성하는 데 전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 이름과 타이거즈를 나눠 생각해본 적이 없다.국내 복귀를 결정했을 때부터 타이거즈에 돌아간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본의 아니게 협상 과정에서 나온 여러 이야기로 팬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죄송스럽고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현종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날까지 타이거즈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김종국 감독님과 동료, 선후배들과 똘똘 뭉쳐 강력한 타이거즈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양현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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