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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잔루이지 부폰(43, 파르마)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맨유)와의 ‘불편한 동거’를 돌아봤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4일(한국시간) “부폰 골키퍼가 호날두와 함께 유벤투스에서 뛰던 시절을 돌아보며 ‘호날두 때문에 유벤투스의 DNA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호날두는 2018년 여름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3년 동안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유벤투스가 비싼 돈을 들여 호날두를 영입한 가장 큰 목적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함이었다. 호날두는 개인 통산 5번이나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에 올랐고, 유벤투스는 번번이 호날두를 적으로 상대할 때마다 무너지곤 했다.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호날두를 데려와 유럽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게 유벤투스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호날두와 함께한 3년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조차 밟지 못했다. 부폰은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온 첫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회가 있었다. 난 그때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고 있었다. 팀 밖에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 시즌에 바로 유벤투스로 복귀했다. 그리곤 2시즌 동안 호날두와 함께 있었다. 서로를 잘 이해했다”라면서 “하지만 유벤투스 DNA가 점점 사라져갔다. 2017년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갈 때만 해도 모두가 하나의 마음이었지만, 호날두가 온 뒤에는 너무 개개인에게 의존하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부폰의 발언에 따라 재조명되는 순간이 있다. 최근 축구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모 아니면 도)’ 유벤투스편에서 호날두와 후안 콰드라도가 크게 다투는 장면이 나왔다.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하프타임에 벌어진 일이다.
호날두는 전반전을 0-1로 마치자 유니폼을 벗어던지며 “이게 뭐야. 아무 것도 한 게 없잖아”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옆에 있던 콰드라도가 호날두를 진정시키며 “너무 뭐라고 하지 마”라고 말했다. 그러자 호날두는 “우린 너무 못하고 있다고! 여긴 챔피언스리그야. 서로 사실을 말해줘야 해”라면서 동료들의 부진을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호날두의 짜증 섞인 언행 하나하나가 팀 분위기를 깼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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