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최대어 나성범을 잃었다. 그러나 2021-2022 FA 시장의 위너라고 봐야 한다.
NC의 화끈한 투자가 눈에 띈다. 지난주 박건우를 6년 100억원에 붙잡은 데 이어, 24일 손아섭을 4년 64억원 조건으로 영입했다. 150억원을 투자한 KIA에 나성범을 내줬지만, 14억원을 더 쓰고 국대급 외야수 두 명을 데려왔다.
사실 나성범은 이달 초부터 사실상 KIA와 단독 교섭을 벌였다. NC는 나성범을 붙잡기 위해 애썼지만, KIA의 공세를 견딜 수 없었다. 그러나 나성범이 자신들과 서서히 거리두기를 시작하면서 곧바로 플랜B를 가동했다는 게 눈에 띈다.
NC가 박건우와 계약을 체결한 게 지난 14일이었다. 적어도 12월 초부터 플랜B를 가동했다는 의미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외국인타자 애런 알테어와도 결별하면서 외야수 영입에 또 뛰어들었고, 끝내 손아섭을 붙잡았다.
NC로선 창단 프랜차이즈스타 나성범을 잃은 건 분명 큰 손실이다. 그러나 박건우와 손아섭으로 국대급 외야진을 다시 꾸릴 수 있게 됐다. 손아섭이 올 시즌 조금 주춤했지만, 기본적인 능력은 출중한 베테랑이다. 새 외국인타자 닉 마티니 역시 외야수. 마티니가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NC는 나성범 없이도 리그 최고 외야진 구축이 가능하다.
전통적으로 NC는 돈 싸움에서 쉽게 밀린 적이 없었다. 나성범을 놓친 게 내부 FA 단속 실패 최초 사례다. 그러나 경제학적 측면에서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을 했다. 나성범 몸값에 고작 14억원을 더해 두 명의 국대급 외야수를 잡았기 때문이다. 박건우가 우타자, 손아섭이 좌타자라는 점에서 밸런스도 맞아떨어진다.
결과적으로 NC는 나성범을 잃어 실망한 창원 팬들에게 제대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했다. 올해 술판 스캔들 등 각종 악재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NC가 2022년에 다시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건우와 손아섭.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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