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CC 전창진 감독은 큰 그림을 그린 듯하다. 이정현, 정창영 없이 백업들로 4쿼터를 치렀다. 라건아도 사실상 안 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KGC는 21일 한국가스공사에 방심하다 21점 리드를 잃고 대역전패했다. 크리스마스 홈 경기 역시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KCC는 정상 전력이 아니다. 송교창, 전준범, 김지완이 부상으로 빠졌다. 유현준은 극심한 슬럼프로 또 결장했다.
그럼에도 KGC는 3쿼터까지 고작 4점 리드했다. 3쿼터 내용이 괜찮긴 했다. 변준형이 3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흐름 반전을 주도했다. 그런데 4쿼터 시작과 함께 KCC 전창진 감독의 선택이 의아했다. 현 시점에서 팀의 주축 이정현, 정창영, 라건아를 모두 뺐다.
물론 정창영은 여전히 손등이 좋지 않긴 하다. 출전시간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정현을 아예 쓰지 않았고, 라건아는 경기종료 38초를 남기고 나왔다. 라타비우스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스스로 벤치로 가지 않았다면 나올 일이 없었을 듯하다.
전 감독은 4쿼터에 유병훈, 박재현, 이진욱, 이근휘, 김상규, 라타비우스 윌리엄스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백업 멤버들로 국가대표 라인업을 자랑하는 KGC와 맞붙었다. 윌리엄스가 맹활약하며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4쿼터 중반까지 오히려 KGC가 꼬이는 듯한 흐름.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KCC는 오마리 스펠맨의 스크린을 받은 변준형을 제어하지 못했다. 변준형은 3점포와 돌파로 잇따라 점수를 만들었다. 스펠맨은 무리하지 않고 오세근과의 하이&로를 전개하며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순식간에 10점차로 벌어지며 승부가 끝났다. 그래도 유병훈의 비하인드 백패스에 의한 윌리엄스의 덩크슛, 박재현의 그림 같은 패스에 의한 윌리엄스의 골밑슛이라는 하이라이트 필름을 건졌다.
과연 전 감독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KCC는 3라운드 들어 송교창 공백, 가드진 공백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지면서 9위까지 내려갔다. 이 경기를 져도 선수들에게 뭔가 메시지를 주고 싶어했을 수 있다. 백업들에겐 의욕을 고취하고, 이정현과 라건아에겐 긴장감을 줄 수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홈 경기서 전주 KCC 이지스를 96-92로 이겼다. 변준형이 31점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15승10패로 3위를 지켰다. KCC는 5연패하며 10승16패로 9위. 그래도 이정현은 500경기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벤치에 있는 이정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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