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에도 기대를 해야 한다."
KIA 나지완(36)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A등급보다 보상장벽이 낮은 B등급. 그러나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 FA 시장에서 대접을 제대로 받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복사근, 옆구리 부상으로 31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160 7타점 3득점 장타율 0.173 OPS 0.493. 102타석에 들어섰으나 단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통산 221홈런, 통산 OPS 0.857 타자의 굴욕이었다. 부상으로 출전이 들쭉날쭉했고, 그 여파로 타격 밸런스를 완전히 잃었다.
더구나 이번 2021-2022 FA 시장은 역대급 호황이다. 외야수 빅6는 최소 60억원 수준의 계약을 맺고 새 시즌을 맞이한다. 나지완으로선 상대적 박탈감이 들 수밖에 없다. 상처 받은 자존심을 회복하려면 2022시즌에 제대로 보여준 뒤 다시 FA 권리를 행사하는 것밖에 없다.
그러나 나지완의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KIA는 FA 최대어 나성범을 붙잡았다. 그리고 27일 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영입을 발표했다. 둘 다 외야수다. 외야 두 자리를 예약했다고 보면 된다.
최원준이 군 복무를 위해 팀을 잠시 떠난다. 그래도 김호령, 이창진 등이 외야에 버틴다. 애버리지가 좋고 발 빠른 고종욱까지 영입했다. 발이 느리고 외야수비력이 떨어지는 나지완으로선 이들과의 경쟁서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는 보장이 없다.
지명타자도 노릴 수 있지만, 일단 베테랑 최형우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고 봐야 한다. 이래저래 나지완은 장타력 하나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나성범이 영입됐지만, 여전히 팀 장타력이 떨어지는 걸 감안하면 나지완의 쓰임새는 분명히 있다. 또한, 최형우, 나성범, 브리토 모두 좌타자라서 타선의 밸런스 측면에서 우타자 나지완이 중심을 잡아주면 이상적이다.
결국 나지완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이젠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2년 연속 부진할 경우 FA는 고사하고 팀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일단 김종국 감독은 최근 전화통화서 나지완의 부활을 기대했다.
김 감독은 "올해 부진과 부상이 겹쳤다. 그래도 일단 내년에 기대를 해야 한다. 부활할 수 있다고 본다. 나지완이 부활하면 팀의 장타력이 더욱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현역시절 막판 선수와 선수, 코치와 선수로 나지완과 오랫동안 함께했다. 누구보다 나지완을 잘 알기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다.
[나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