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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021 MBC 연기대상은 당초 '검은 태양' 배우 남궁민(43)이 유력한 대상감으로 주목 받던 가운데, '옷소매 붉은 끝동'이 막바지 열풍을 일으키며 배우 이덕화(69), 이세영(29), 가수 겸 배우 이준호(31)까지 새로운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남궁민은 '검은 태양'으로 그야말로 열연했다.
나락으로 떨어졌던 국정원 요원 한지혁을 맡았던 남궁민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무려 체중 14kg을 증량하고 근육질로 탈바꿈해 첫 회부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과거의 캐릭터들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완벽한 연기 변신으로 남궁민을 향한 시청자들의 호평은 방영 내내 끊이질 않았다. '검은 태양'의 시청률은 초반인 3회 때 9.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정점을 찍긴 했으나, '검은 태양'이 곧 남궁민이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남궁민의 열연을 보는 재미는 마지막회까지 식을 줄 몰랐다.
그러다 연말 '옷소매 붉은 끝동'이 예상 밖 대박을 치며 드라마 주역들이 새로운 대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에선 이덕화의 카리스마가 독보적이었다. 로맨스 사극인 '옷소매 붉은 끝동'이 젊은 시청층뿐 아니라 폭넓은 연령대를 사로잡을 수 있던 이유로 영조 역의 이덕화를 꼽는 이들이 많은 것도 이덕화가 입증해낸 묵직한 무게감 때문이었다. 이덕화는 중도 퇴장하기 전까지 영조가 겪은 삶의 애환을 특유의 여유와 강렬함을 넘나들며 연기, '배우 이덕화'란 이름 자체에서 오는 높다란 신뢰감과 커다란 존재감을 전국 안방극장에 떨쳤다.
이세영, 이준호는 '옷소매 붉은 끝동'이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로맨스 사극 특유의 가벼운 분위기가 주를 이룰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이세영과 이준호는 '옷소매 붉은 끝동'의 애절한 사랑을 극 초반부터 진중하고 성실하게 차곡차곡 쌓아가며 수많은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 바탕에는 1997년 데뷔해 연기경력 25년차가 된 이세영의 내공 깊은 연기력과 아이돌로 데뷔했음에도 다양한 캐릭터를 흡수하며 연기력을 닦은 이준호의 노력이 있었다.
일각에선 이세영, 이준호가 다른 유력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대상감으로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나, '옷소매 붉은 끝동'이 올해뿐 아니라 수년간 침체의 늪에 빠졌던 MBC 드라마국의 기적 같은 작품이란 점에서 주연 이세영, 이준호가 대상을 받는 것도 합당하다는 의견도 많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검은 태양'. '옷소매 붉은 끝동'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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