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오지영은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디그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올림픽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월드 리베로'로 등극했다. 후배들을 잘 챙기는 오지영을 보고 김연경은 그녀를 대표팀의 소금 같은 존재라며 칭찬하기도 했다.
여자배구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 코트에서 양 팀 선수들이 인사하고 장난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오지영을 찾는 후배들이 많다. 팀 동료뿐 아니라 상대팀 선수들도 오지영을 믿고 따른다. 오지영도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하고 포옹하며 후배들을 세심히 챙긴다.
항상 웃으며 동료들을 챙겨주는 오지영이지만 사실 그녀는 시즌 초반 마음고생이 심했다.
오지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소영의 FA 보상선수로 KGC 인삼공사에서 GS 칼텍스로 이적했다. 이적은 했지만 도쿄 올림픽 출전으로 인해 팀 훈련에 늦게 합류했다. 그런데 개막을 앞두고 엉덩이 부상을 당하며 경기를 뛰지 못했다. 11월이 돼서야 복귀했지만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리시브 효율이 20%대에 그치며 '월드 리베로'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때 팀 동료들은 "오지영 언니가 부상 때문에 몸이 완벽하게 올라온 상태가 아니다. 우린 옆에서 괜찮다고 격려해 주고 도와주고,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며 믿고 기다려줬고 오지영은 경기를 치를수록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아직 리시브 효율이 34.70%에 그치고 있는 오지영이다. 수비와 디그는 순위권 밖이다. 하지만 기록으로 보이지는 않는 팀에 끼치는 영향이 큰 선수다.
디펜딩 챔피언 GS 칼텍스는 최근 연패에 빠졌다. 모마의 집중 견제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수비 집중력도 아쉽다. 이럴 때 경험 많은 노장 오지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도쿄 올림픽 4강을 이끈 '월드 리베로' 오지영이 하루빨리 부진을 털고 정상 궤도로 올라와야 강소휘를 비롯한 레프트 선수들의 리시브 부담이 줄어들며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
한편 연패 탈출을 노리는 GS 칼텍스는 오는 30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GS 칼텍스 오지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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