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쿼터 중반까지는 대등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김동욱이 투입된 뒤 경기흐름이 서서히 KT로 넘어갔다.
KT는 26일 SK마저 꺾고 선두독주체제를 공고히 했다. 경기막판 수비응집력이 떨어지면서 맹추격을 당했지만, 기본적으로 힘 싸움에서 SK를 압도했다. SK전 승리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하면서, 사기가 더욱 치솟았다.
오리온은 2쿼터 초반 실책이 잦았다. 그만큼 KT의 수비가 단단했다. 풍부한 스윙맨을 바탕으로 높이와 물량에서 오리온을 압도했다. 허훈이 이대성에게 살짝 고전한 감은 있었지만, 결국 수비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2쿼터 종료 4분22초를 남기고 김동욱이 김영환 대신 투입됐다. 단 4점차 불안한 리드. 그러나 김동욱이 임종일을 벗기고 잇따라 좋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허훈과 볼 핸들링을 분담했고, 특유의 힘 있는 포스트업을 통해 파울을 얻어냈다. 공 없는 움직임이 좋은 양홍석이 스크린을 받고 슛을 시도하기 좋은 위치에서 정확히 연결, 3점슛을 지원했다. 마이크 마이어스와의 2대2도 돋보였다. 특유의 뱅크슛까지 꽂았다. 결국 KT는 2쿼터 막판 10점차로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허훈에 죽고 허훈에 살던 예전의 KT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시간이었다.
오리온은 기본적으로 이대성과 이승현, 머피 할로웨이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다. 볼 없는 움직임이 떨어지면서, 수비수를 붙인 채 무리한 공격을 많이 시도했다. 최근 일정의 빡빡함까지 더해졌고, 부상자가 적지 않으면서 로테이션을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결국 3쿼터부터 경기력이 서서히 떨어졌다.
반면 KT는 양홍석의 볼 없는 움직임이 일품이었다. 또 한번 컬을 그린 뒤 3점포를 터트렸다. 하윤기의 공수 윤활유 역할도 좋았다. 이승현을 충실히 수비하되, 도움수비도 좋았다. 이대성이 자신보다 키가 작은 정성우를 상대로 의도적으로 골밑에서 자리를 잡았는데, 정성우가 디나이가 아닌 오버가딩을 했다. 이때 패스가 완벽히 정성우 키를 넘으면서 순간적으로 노마크 상황. 그러나 하윤기가 절묘하게 이대성의 골밑슛을 블록했다. KT의 수비조직력이 좋은 대표적인 이유.
라렌도 영리했다. 할로웨이의 체력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외곽으로 나와서 공격을 시도했다. 양홍석의 패스를 받아 3점포 작렬. 정성우는 양홍석의 컷인 득점을 도왔다. 반면 오리온은 계속 공수에서 경직된 흐름이었다. 이대성은 공격에서의 부담이 큰데 수비마저 허훈을 맡아야 했다. 2쿼터부터 섞은 지역방어의 완성도는 높지 않았다. 이대성과 이승현이 잠깐씩 휴식도 취했지만, 체력 안배 효과는 미미했다.
결국 20점 내외의 격차가 경기 막판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KT는 올 시즌 왜 10개 구단 최강의 공수밸런스를 자랑하는지 입증했다. 오리온은 공수에서 조금씩 부족한 모습을 반복하며 무너졌다. KT는 라렌이 3점슛 3개 포함 23점으로 맹활약했다.
수원 KT 소닉붐은 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홈 경기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88-74로 눌렀다. 4연승하며 21승6패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오리온은 2연승을 마감했다. 13승13패로 4위.
[KT 선수들(위), 하윤기(아래). 사진 = 고양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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