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저희는 훈련 어떻게 하죠?’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대표팀 26인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에 소집된 26명은 1월 초에 터키로 이동해 전지훈련에 임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기 위한 전지훈련이다. 이곳에서 아이슬란드(15일), 몰도바(21일)와 친선 A매치를 치르고 월드컵 최종예선 중동 원정길에 오른다. 귀국 예정 시기는 2월 초다.
KFA는 “아이슬란드전과 몰도바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 기간이 아니다. 따라서 유럽파 선수들 차출이 힘들다”면서 K리그 및 J리그 소속 선수들 위주로 스쿼드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그 덕에 김대원(강원), 엄지성(광주)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26명을 소속팀 별로 구분하면 울산현대 선수가 가장 많다. 울산에서만 7명(조현우, 김영권, 김태환, 홍철, 원두재, 이동경, 이동준)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 김천상무가 6명(구성윤, 박지수, 정승현, 권창훈, 이영재, 조규성), 전북현대가 5명(송범근, 이용, 김진수, 백승호, 송민규)으로 뒤를 이었다.
분명 대표팀에 많은 선수들을 보낼수록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애매하다. K리그 각 팀들은 2022시즌을 준비하며 전지훈련을 시작할 때다. 게다가 2022년에는 월드컵이 11월에 열리기 때문에 K리그 시즌을 예년보다 앞당겨 개막한다. 다시 말해 전지훈련을 짧게 소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영입생들이 발을 맞출 틈도 없이 대표팀에 대거 발탁된 K리그 팀들은 고민이 깊다. 대표적으로, 울산은 수비수 김영권을 영입했음에도 제대로 훈련을 못해보고 2022시즌을 맞이한다. 김영권이 터키 전지훈련 및 중동 원정에서 복귀할 즈음에 울산은 K리그 개막을 준비해야 한다.
김천과 전북 역시 비슷한 사정이다. ‘레알 김천’으로 불릴 만큼 스쿼드가 탄탄한 김천은 유일하게 전 포지션에 대표팀 선수를 배출했다. 그중 신병 권창훈, 이영재는 상무 부대보다 전지훈련지에 더 오래 있다가 개막전을 치른다. 울산과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칠 전북도 핵심 선수들이 빠진 상태로 개막을 준비한다.
K리그 A 구단 관계자는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평소보다 전지훈련이 짧아진 상황에서 대표팀 발탁까지 겹치면 정상적인 훈련을 하기 힘들다. 11대11 연습 경기도 제대로 못할 지경”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번 대표팀 전지훈련은 새 시즌 K리그 초반 흐름에 나비효과를 안겨줄 수 있다.
#대표팀 터키 전지훈련 소집 명단
GK :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조현우(울산 현대), 구성윤(김천 상무), 송범근(전북 현대)
DF : 김영권, 김태환, 홍철(이상 울산 현대), 박지수, 정승현(김천 상무), 권경원(성남 FC), 이용,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강상우(포항 스틸러스)
MF : 원두재, 이동경, 이동준(이상 울산 현대),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 현대), 권창훈, 이영재(이상 김천 상무), 김대원(강원 FC), 엄지성(광주 FC),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FW : 조규성(김천 상무), 김건희(수원 삼성), 조영욱(FC 서울)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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