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10년대 초반 최강의 팀으로 군림한 삼성 라이온즈는 2011~2014년 통합 우승 4연패를 달성했다.
물론 그 과정이 항상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4연패를 달성한 2014년에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에서 피를 말리는 승부를 펼쳤는데 2승 2패로 맞선 5차전에서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지 않았다면 시리즈의 향방은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른다.
당시 넥센은 '넥벤져스'로 통했다. '홈런왕' 박병호와 '천재 유격수' 강정호, '20승 에이스' 앤디 밴헤켄과 '201안타의 사나이' 서건창 등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했고 헨리 소사, 손승락, 유한준, 김민성, 이성열, 윤석민, 오주원 등 하나로 뭉쳐 전력을 극대화했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이 백업 선수였다.
그러나 지금 이들은 모두 히어로즈에 없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손승락과 유한준은 FA로 이적을 택했다. 김민성은 FA 선언 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떠났다. 그래도 어떻게든 히어로즈와 함께 했던 서건창은 지난 여름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고 박병호는 FA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키움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구단 사정상 외부 FA 영입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향후 영구결번도 가능한 레전드 선수인 박병호와 결별한 것은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반응이다.
물론 박병호는 전성기가 지난 선수다. 지난 해 홈런 21개를 치면서 타율 .223에 머물렀고 올해도 홈런 20개는 쳤어도 타율 .227로 반등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팀을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와 결별하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이승엽, 이대호, 김태균, 박용택 등 각 팀을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들도 야구 인생에 굴곡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팀을 떠나야 하는 사유가 되지는 않았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뛰었던 넥센 선수들 중 아직 히어로즈에 남아 있는 멤버는 조상우, 한현희, 박동원이 전부다. 이 중에서도 조상우는 군 입대로 당장 내년 시즌에는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없다.
여기에 한현희와 박동원은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한현희는 당초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 취득이 유력했지만 술판 파동에 따른 출전정지 징계로 내년 시즌이 종료돼야 FA 자격을 행사할 예정이다. 만약 이들마저 키움을 떠난다면 2014년 넥벤져스 황금멤버는 완전 해체가 현실이 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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