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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런 일은 메이저리그에서 한번도 일어난 적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박찬호의 '한·만·두'(한 이닝 만루홈런 두 방 허용)가 잊을만 하면 한번씩 소환된다. MLB.com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박찬호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서두부터 LA 다저스 시절이던 1999년 4월24일의 아픔을 끄집어냈다.
그날 박찬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⅔이닝 8피안타(3피홈런) 2탈삼진 4사사구 11실점(6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3회말에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만루홈런만 두 방을 맞았다. 150년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날 딱 한 번만 나온 진기록이다.
MLB.com은 "이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타티스는 3회에 두 개의 그랜드슬램을 모두 박찬호를 상대로 쳤다. 그런 일은 메이저리그에서 한번도 일어난 적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이닝에 만루홈런을 내줬던 투수를 다시 그 타자와 상대하도록 허락하는 감독도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심지어 1999년 6월6일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서 팀 벨처에게 '이단옆차기'를 날렸던 사건까지 덧붙였다. '점프 킥'이라고 표현했다. "아주 이상한 싸움"이라고 했다.
MLB.com은 박찬호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찬호는 한만두 이후 11년만인 2010년에 은퇴했고(메이저리그 은퇴를 의미, 2011년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 2012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 1994년부터 투수를 했다. 무려 17년간 메이저리그에 있었다. 놀라운 숫자다"라고 했다.
18승10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2000시즌, 15승11패 평균자책점 3.50도 조명했다. 덕분에 FA 자격을 얻은 2000-2001 시장에서 5년 6500만달러 대박을 터트리며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당시 기준으로는 미국 언론들로부터 대서특필 될 정도였다. 그러나 허리 부상을 참아온 끝에 텍사스에서 부진을 거듭, '먹튀'로 전락했다.
MLB.com은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시아 출신투수 중 가장 많이 승리(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했지만, 오늘날 야구 팬들은 타티스에게 내준 한 이닝 만루홈런 두 개를 더 많이 기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이고 멋지고 행복해 보인다"라고 했다.
[박찬호.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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