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경기를 보는데 올스타 휴식기 이전과 같은 팀이 맞나 몇 번이나 의심했다. 뒷심이 달려 맹추격을 허용했지만, 환골탈태 수준의 경기력이었다. 어떻게 이런 경기력을 보여줬을까.
신지현과 양인영, 두 원투펀치의 정적인 픽&롤과 활동량 떨어지는 느슨한 지역방어로 일관하던 하나원큐가 아니었다. 공격전개, 개개인의 위치조정 등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신지현이 사실상 묶였고, 양인영은 조기에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4쿼터 초반에 5반칙 퇴장했다. 돌아온 고아라도 경기력은 떨어졌다. 그러나 김지영 정예림 김미연 이하은이 충격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잠재력만큼은 리그 최상위급의 젊은 선수가 많은 하나원큐. 이 경기가 딱 그랬다. 김지영이 신지현의 볼 핸들링을 분담했고, 좋은 패스를 곳곳으로 배달했다. 정예림이 번뜩이는 센스와 돌파, 외곽슛으로 돌파구를 열었다. 김미연은 정확한 외곽포로 받아 먹었다. 이하은의 움직임도 좋았다.
스페이싱을 하기 시작했고, 볼 없는 움직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공격루트가 다변화됐다. 고질적인 리바운드에 대한 약점도 이날만큼은 없었다. 경기 내내 10점 내외의 리드를 이어간 끝에 대어를 낚았다 김미연이 3점슛 4개 포함 20점, 정예림이 3점슛 2개 포함 18점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완전히 달라진 하나원큐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4쿼터에 김정은과 김소니아를 앞세워 맹추격전을 벌였다. 3점 뒤진 경기종료 10초전 김소니아의 왼쪽 코너 3점포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아웃 오브 바운드 이후 곧바로 김정은에게 다시 공을 넘겨 받아 깨끗한 한 방.
그러나 하나원큐는 경기종료 9초전 신지현의 자유투 2개로 승부를 갈랐다. 우리은행은 파울작전이 통하지 않았고, 경기종료 직전 박혜진의 동점 딥 스리 역시 불발됐다. 하나원큐가 시즌 초반부터 이런 모습을 보였다면 어땠을지 궁금할 정도였다. 새롭게 짠 틀을 공고히 이어가는 게 숙제다.
부천 하나원큐는 30일 아산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서 아산 우리은행 우리원을 73-70으로 이겼다. 시즌 3승14패로 여전히 최하위. 우리은행은 11승6패로 2위를 지켰다.
[하나원큐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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