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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최정윤과 박진희가 24년 우정을 자랑했다.
30일 오후 SBS 예능 프로그램 '워맨스가 필요해'에서는 최정윤과 박진희가 캠핑을 떠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정윤은 박진희에 대해 "20대 초반부터 배우 일을 하면서 만난 첫 친구다. 저의 절친이자 인생의 동반자이자 때로는 어머니이자 때로는 언니인 모든 게 다 되는 되는 친구다"라며 애정을 보였다. 박진희 역시 최정윤에 대해 "우리가 만난 순간부터 만나고 있는 지금까지 서로에 대해서 거의 모든 일을 알고 있는 친구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정윤과 박진희는 첫 만남을 떠올렸다. 최정윤은 박진희에게 "나 성격 많이 변했지. 말 한 마디도 안했잖아"라고 말을 건넸다. 박진희는 "너무 많이 변했지. 다른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진희는 "최정윤을 처음 만난 건 SBS '미우나 고우나'때였다. 제가 둘째로, 정윤이가 셋째로 나왔다. 되게 조용하고 낯가리고 내성적이고 말수도 없었다. 어떻게 하면 너한테 말을 붙일까 기회를 노렸다"라고 회상했다. 최정윤은 "촬영 기간 8개월 동안 반을 말을 안 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진희는 "4개월 동안 기회를 노렸다니까. 그것보다 내가 너한테 처음 반한 건 강남역 사건이다. 내가 데뷔 전 너를 강남역에서 봤다. 어떻게 감히 아는 척을 하냐. 너는 잘나가고 예쁜 연예인이었고 나는 '너무 팬이에요'하기도 그랬다 그런데 사람이 넘 예쁘고 아우라가 보이니까 다가가기가 그렇더라. 그날 강남역에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너만 보이더라"라며 그날 최정윤이 입고 있던 옷까지 기억했다.
박진희는 시간이 흘러 자신이 배우가 돼서 최정윤을 다시 만난 날을 떠올렸다. 그는 "제가 너무 좋아하던 연예인을 실제로 만난다는 기분에 되게 떨리더라. 그런데 나한테 눈길을 한 번 안줘서 아쉬웠다. 그때는 어떻게 보면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이었다. 최정윤을 좋아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최정윤 역시 박진희에게 "어느 순간 빨려 들어갔다"며 "그뒤로는 제가 제 신이 끝나고 진희 촬영 끝날때까지 기다리고, 제가 태워가지고 집에 데려다주고 차 안에서 술 마시고 그러면서 더 친해졌다"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연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최정윤은 '아모르파티' 촬영 때를 떠올리며 "이번에 대사가 안 외워져서 자괴감에 빠졌었다. 충분히 숙지를 하고 외워서 갔는데, 대본을 내려놓는 순간 대사가 생각이 안 났다. 힘들었고 창피했다. 울렁증이 와서 한 마디를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박진희는 "나는 '기억' 때 그랬다. 집에서 그렇게 열심히 외워도 자꾸 조금씩 틀렸다. 나중에는 '이건 안 되겠다'라는 생각에 병원을 찾아갔다. 기억력이 너무 떨어져서 알츠하이머일까 걱정을 했다. 선생님이 출산하고 나면 그런 상담이 많다더라. 첫째 낳고 첫 작품이었다. 그걸 극복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심지어 지금도 다 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최정윤은 얼마 전 웨딩 앨범을 발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얼마 전 기념일이었다"는 최정윤에 박진희는 "내가 생각하는 그 기념일이냐"라며 당황했다.
최정윤은 "몰랐는데 하루 지나서 침대 밑을 청소하다가 박스를 발견했다. 웨딩 앨범이 있더라. 그걸보는데 네가 내 옆에서 나보다 더 행복해 하는 거다"라며 "내 인생의 소중한 한 장면에서 나보다 더 기쁘게 웃고있는 사진을 보니 '이래서 친구가 좋은 거구나'라는 걸 느꼈다"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에 박진희는 "결혼식 끝나고 집에 오니까 헛헛하더라. 전 남자친구가 떠나는 느낌"이라고 당시 속마음을 밝혔다. 이에 최정윤은 "나는 네 결혼식날 너무 기뻤다. 선견지명이 있었나보다. 나는 만세삼창을 하고 너는 헛헛하고. 나는 항상 내 무덤을 파는 것 같다"고 해 폭소케했다.
박진희는 "이번 일을 지나오면서 좋았던 게 뭔 줄 아냐. 너답게 잘 해내더라. 내가 너였다면 세상과 단절됐을 거다. '역시 내가 아는 최정윤은 이런 아이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응원했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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