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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최대철이 '2021 KBS 연기대상' 조연상을 수상했다.
31일 오후 '2021 KBS 연기대상'이 가수 성시경, 배우 김소현, 이도현의 진행으로 개최됐다.
이날 최대철은 "사실 어젯밤에 혹시라도 내가 받게 되면 무슨 말을 하게 될까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너무 많아서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올라가서 생각나는 대로 얘기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제가 9년 전 '왕가네 식구들'이라는 장편 드라마로 얼굴을 알리게 됐다. 그때 작가님이 '오케이 광자매' 작가님이다. 벌써 어연 10년이 돼간다. '오케이 광자매'로 조연상을 받게 해주신 작가님, 감독님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어 "배우에게 '찌질이'라는 역할을 처음에 주셨다. 매년 색다른 역할을 주시더라. 멋진 사업가도, 변호사도 됐다. 쉽지 않은 선택이셨을 텐데 믿어주시고 저에게 '연기보다 네 인생을 잘 살아라'라고 늘 말씀해주시는 문영남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최대철은 "그만두고 싶었다. 결혼을 일찍 해서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까, 세상에 달콤함이 너무 많아서 그 달콤함을 누리려고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너무 부족하게 살고 있었다.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연극을 하면서 사는 게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다"며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이 공연이 끝나고 '저 좀 보자'고 하셨다. 그분이 송현욱 감독이셨다. 그만두고 싶었는데 '내가 자네에게 선물을 주겠다. 한 번 살아보게'라고 하셨다. 그것도 벌써 12년 전이다. 그런데 지금도 같이 연락하고 소주 한잔하는 분이다"고 남다른 인연을 설명했다.
특히 최대철은 "이 상을 받으면 아버지께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1년에 많이 해야 다섯 마디 한다. 하지만 아직도 저희 어머니에게 잔소리를 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사랑하는구나' 싶었다. 아무도 없을 때 3, 4년 전 제가 아버지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말을 했었다. 죄송하다. 자식을 낳아보니까 부모가 보인다. 그렇게 말씀드렸던 것 다시 한번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이어 "13년째 안방에만 계시는 나의 오순자 여사님. 몸이 불편하셔서 나오질 못하시는데 어제도 전화를 주셨다. 꼭 방송을 보겠다고 하셨다. '거짓말하지 말아라, 약속 잘 지키고 살아라' 이 두 가지를 가르쳐주셨던 저희 어머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대철은 형제들을 열거하며 고마움을 드러낸 뒤 "한 번도 저에게 잔소리를 안 했던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 상을 드리고 싶다. 감사하다"며 애정을 표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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