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아직 프로 무대에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선수가 19년차 대선배에게 사과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건(?)은 지난 해 10월 21일 잠실구장에서 일어났다. 이날 LG는 2022년 신인 선수들을 초청, 이들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었다.
시구는 1차지명으로 입단한 조원태가 나섰다. 조원태는 장래가 촉망받는 좌완 유망주다. 백성진 LG 스카우트팀장은 "조원태는 인성이 좋은 선수이고 기본적으로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좌투수로서 구속이 빠르고 변화구 구사 능력도 갖추고 있어 앞으로 경험이 쌓인다면 많은 발전을 기대하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막상 잠실구장 마운드에 서니 긴장한 것일까. 조원태가 던진 공은 타석에 섰던 이용규의 몸쪽으로 향했고 하마터면 이용규의 몸에 맞을 뻔했다. 단순한 해프닝이었지만 조원태는 이용규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에 매진하며 지난 연말을 마무리한 조원태는 시구 행사에 나섰던 당시를 떠올리며 "신인 선수 대표로 잠실구장에서 시구를 해서 너무 영광이었는데 막상 마운드에서 너무 떨리고 많은 긴장을 했다"라면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공이 손에서 빠져 이용규 선배님을 맞출 뻔했는데 당황해서 죄송하다는 인사도 못 드렸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원태는 LG의 레전드 좌완투수인 이상훈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투수, 강타자를 만나도 피하지 않고 승부를 할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조원태는 "롤모델은 이상훈 선배님이다.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고 나서 영상을 찾아보다가 이상훈 선배님의 투구 모습을 보고 닮고 싶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과연 올해 LG의 1차지명 신인 투수는 시구의 아픔(?)을 잊고 잠실 마운드에서 당당한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조원태는 "LG 트윈스의 1차지명을 받아 영광스럽고 너무 기쁘다. 구단에서 지명을 잘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해서 꼭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라면서 "우선 1군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이고 1군에서 내 역할을 맡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당찬 포부도 드러냈다.
[조원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