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죽어도 된다. 적극적으로 뛰게 하려고 한다."
KIA의 지난 1~2년 최대고민은 공격력이었다. 마운드의 경우, 젊은 투수들의 품질과 양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타선은 2017년 통합우승 멤버들이 하나, 둘 물러나고 떠나면서 리빌딩이 원활하게 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2021시즌 타격지표가 사실상 바닥을 쳤다. 팀 타율 0.248(9위), 팀 홈런 66개(최하위), 팀 타점 546개(최하위), 팀 득점권타율 0.263(6위), 팀 장타율 0.336(최하위), 팀 출루율 0.337(9위), 팀 OPS 0.673(최하위). 애버리지는 물론 장타력과 클러치능력 모두 경쟁력이 떨어졌다.
그렇다고 발 빠른 선수가 많지도 않다. 팀 도루 73개로 9위였다. 도루 시도도 104차례로 9위에 불과했다. 그나마 도루성공률이 70.5%, 5위로 나쁘지 않았다. 한 마디로 지난 시즌 KIA를 상대한 투수들은 편안했다.
2022시즌은 확 바뀔 조짐이다. 애버리지에 클러치능력, 한 방을 갖춘 FA 최대어 나성범을 영입했다. 그리고 공수주를 두루 갖춘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데려왔다. 물론 최원준이 군 입대하며 빠졌다. 그래도 중심타선에는 힘이 붙었다. 최형우와 나성범의 CN포가 가동된다.
여전히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선수가 다른 팀들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 황대인이나 김석환, 이정훈 정도가 잠재력을 폭발할 후보들. 현실적으로 기동력을 강화해야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이 그렇게 판단했다.
김 감독은 취임 이후 전화통화서 "뛰다가 죽어도 된다. 그걸 신경 쓰면 안 된다.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뛰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단순히 팀 도루 숫자를 늘리겠다는 게 아니라 안타 하나에 투 베이스를 갈 수 있는 팀으로의 성장을 꿈꾼다.
심지어 중심타선에 들어갈 나성범을 두고서도 "도루는 자제시킬 수 있어도 뛰어야 할 때는 뛰어야 한다"라고 했다. KIA에서 오랫동안 작전, 주루 코치를 역임해왔고, 야수들의 정확한 역량을 알고 있다. 보다 섬세한 작전야구가 구현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목에서 특급신인 김도영의 활용법도 관심사다. 김 감독은 김도영이 어깨 상태가 괜찮으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킬 것이라고 했다. 타격과 수비에선 프로 레벨에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타석에서 1루까지 3.96초만에 가는 스피드는 당장 1군에서 활용해볼 만하다.
물론 2월 스프링캠프부터 디테일한 훈련이 필요하다. 팀의 체질을 바꾸는 건 절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어쨌든 KIA 야수진 구성상 기동력과 작전야구가 덧씌워지지 않으면 득점력 극대화가 쉽지 않다.
궁극적으로 중심타선의 파워, 클러치능력 강화와 기동력 향상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면 지난해 바닥 수준의 각종 수치가 올라가면서 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이 돌아오는 마운드와 시너지를 내면 금상첨화다.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KIA는 5강 이상 가야 할 전력"이라고 했다.
[KIA 나성범(위), KIA 김종국 감독(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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