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신인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최준용(롯데 자이언츠)과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생애 첫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
지난해 최준용과 이의리는 선수 생활 중 단 한 번만 수상이 가능한 신인왕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KBO 시상식에서는 이의리가 신인왕에 올랐으나, 일구상 시상식과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의 신인상은 최준용이 품을 정도로 '각축'을 벌였다.
나란히 신인왕 경쟁을 했던 최준용과 이의리의 시선은 나란히 '억대' 연봉으로 향한다. 지난 2019시즌 '세이브왕'에 오른 하재훈이 기록한 역대 연봉 최고 상승률인 455.6%(2700만원→1억 2300만원)는 힘들 수 있지만, 억대 연봉을 노려볼 수는 있다.
'프로 1년 차' 이의리는 고교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KIA에 입단했다. 이의리는 마운드에서 신인답지 않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김경문 국가대표 감독의 눈에 들며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하는 등 19경기(94⅔이닝)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마크했다.
지난해 신인연봉 3000만원을 받았던 이의리는 소형준(KT 위즈)를 넘어 2년 차 최고 연봉에 도전한다. 소형준은 지난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한 후 2700만원이었던 연봉이 1억 40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의리는 클래식 스탯만 놓고 보면 소형준에 비해 아쉬움이 뒤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의하면 팀 내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2.35로 지난 시즌 KIA 투수 중 네 번째로 높았다.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고, 국제 대회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큰 인상을 기대해 볼만하다.
2020시즌 29⅔이닝 밖에 던지지 않으며 2021년 신인왕 자격을 갖췄던 최준용의 활약도 이의리 못지않게 눈부셨다. 최준용은 올해 부상으로 잠시 팀을 떠나는 시기를 겪었으나, 후반기 23경기 연속 비자책점 경기를 펼치는 등 올 시즌 44경기(47⅓이닝)에 나서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올해로 프로 3년 차를 맞이하는 최준용의 지난 시즌 연봉은 4200만원. 최근 5년간 롯데 선수 중에서 200% 이상의 연봉 상승률을 기록했던 선수는 없었지만, 올 시즌 성적으로 자신의 기량과 잠재력을 뽐낸 만큼 억대 연봉은 유력해 보인다.
올 겨울 롯데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선수들과 연봉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지만, 4년 차 이내인 최준용은 연봉조정이 불가능하다. 롯데가 최준용에게 얼마의 금액을 안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좌),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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