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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부상으로 빠진 염혜선은 팀 동료들을 보며 "미안함도 크고, 고마움도 많다"라고 말한다.
어느새 반환점을 돈 V리그다.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는 현대건설을 제외하고 한국도로공사, GS 칼텍스, KGC 인삼공사가 '3강' 체제를 유지하며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순간 KGC 인삼공사의 주전 세터 염혜선은 지난달 왼손 중지 골절 부상을 당해 약 6주간 코트를 밟지 못한다. 2월 중순이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주전 세터 염혜선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하효림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실업팀 대구시청에서 영입한 김혜원도 빠르게 적응 중이다.
염혜선은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장을 찾아 관중석에 앉아 동료 선수들을 응원했다. 응원 도구까지 챙겨든 염혜선은 동료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정적으로 반응하며 진심으로 응원했다.
염혜선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KGC 인삼공사는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23-25, 25-20, 28-26, 22-25, 13-15)으로 패했다. 특히 염혜선은 자신의 부상 이후 주전 세터로 출전하고 있는 하효림의 눈물을 보며 가슴 아파했다.
하효림은 지난달 첫 주전으로 출전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자신에게 화가 나고, 팀원에게 미안해서 눈물을 흘렸다. 이날도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다 4, 5세트를 내리 뺏기며 역전패 당한 게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효림의 룸메이트이기도 한 염혜선은 하효림의 부담감을 누구보다 잘 안다. 부담이 많이 갈 텐데 잘 해주고 있다며 항상 박수치며 응원한다.
이날도 염혜선은 하효림이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파했다. 빨리 재활을 잘 해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표정에서 나타났다. 팀이 필요할 때 언니가 해줘야 하는데 동생들에게 짐을 짊어준 것 같아 미안해하며 얼굴을 감쌌다.
한편 독보적인 선두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2~4위권 세 팀은 쉽게 방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KGC 인삼공사는 염혜선이 없는 6주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순간이다. 3,4위간 준플레이오프까지 감안한다면 2위의 의미가 더 커진 올 시즌 V리그다.
염혜선은 복귀 전까지 팀 동료들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 지금처럼 해준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관중석에서 늘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부상으로 관중석에서 응원하고 있는 KGC 인삼공사 염혜선.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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