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2022 프로야구 FA광풍이 지난 4일 롯데가 정훈과 계약하면서 막을 내렸다. FA 15명중 나성범, 김재환, 김현수, 양현종, 박건우 등 5명이‘100억원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리는 등 그야말로 미친 FA열풍이 불었다.
100억 계약 선수들은 한꺼번에 계약금을 50억 이상 손에 넣기도 했다. 나성범은 60억원, 김재환 55억원, 김현수 50억원의 계약금을 받았고 박건우 40억원, 양현종 30억원을 받았다. 한꺼번에 수십억원에 이르는 돈이 통장에 꽂혔다. 흔히들 이야기하듯이 로또를 여러번 맞은 금액이 한번에 통장에 입금된 것이다. 월급쟁이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돈벼락’이다.
그러면 선수들은 이런 목돈을 어디에 투자할까? 역시 대한민국에서는 ‘부동산 투자’가 가장 인기있는 투자처이다.
FA로 떼돈을 번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바로 건물주이다. 빌딩을 사든, 건물을 짓든 간에 어엿한 건물주가 되어 은퇴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FA 선수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건물주는 LG 김현수이다. 김현수는 두 번째 FA계약전에도 한번 대박을 터뜨린적이 있다. 2017년 미국에서 돌아와서 두산이 아니라 LG 유니폼을 입었을 때다. 그때도 김현수는 4년 115억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때 받은 돈과 미국에서 번 돈 등을 합쳐 김현수는 서울에 빌딩주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년전 이맘때 김현수는 서울 지하철 2-3호선이 만나는 교대역 인근에 빌딩 두채를 총 113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김현수가 산 첫 번째 건물은 대지면적 246.9㎡(약 75평)에 이른다. 지하 2층~지상 4층짜리 빌딩으로 매입가는 68억원이다. 1평당(3.3㎡)당 가격이 약 9000만원이다. 개인 소유 건물로 알려져있는데 좀 오래된 건물이다. 1990년 준공됐으니 30년이 넘은 노후건물이다.
김현수가 사들인 두 번째 건물은 첫 번째 건물 바로 옆에 있는데 첫 번째 빌딩보다 좀 작다.. 대지면적이 187㎡(약 57평)짜리로 45억원에 매입했다. 지하 1층~지상 2층짜리 빌딩인데 평당가격은 약 8000만원이다.
이 건물은 2013년 한 법인이 경매를 통해 20억원에 샀고, 2016년 다른 법인이 21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다 4년여 뒤인 지난 1월 김현수가 45억원에 사들였다. 첫 번째 건물이 준꽁된 후 1년뒤 완공됐는데 똑같이 노후 건물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김현수가 이 두건물을 부수고 새로 지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두건물의 시세는 약 200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황재균도 건물주였다. 지난 해 건물을 팔았는데 시세 차익이 93억이라고 한다. 황재균은 지난 12월27일 KT와 FA계약을 했는데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25억원, 연봉 29억원, 옵션 6억원)이었다. FA 계약보다 더큰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대지면적이 총 436㎡로 지하 2층~지상 8층, 연면적 2518㎡ 규모로 2006년 준공됐다. 매각가는 대지 3.3㎡(1평)당 약 1억6000만원이다.
황재균은 이 건물을 2018년 9월에 117억5000만원(대지 3.3㎡당 약 9000만원)에 구입했다고 한다. 3년 만인 210억원에 되팔아 세전 92억5000만원이 차익을 얻은 것이다.
황재균은 2018시즌을 앞두고 KT와 4년 88억원 계약을 했었는데 이때 받은 계약금으로 건물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땅을 구입해 건물을 올린 은퇴 선수도 있다. 한화에서 15년을 뛰며 원클럽맨으로 은퇴한 송광민이 주인공이다.
송광민은 대전시 중구의 땅을 매입해 68평 2층짜리 건물을 지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전문 트레이닝센터인데 1층은 기술 훈련장, 2층은 웨이트장과 재활 치료실로 이뤄졌다.
한편 일본과 미국에서 활동했던 이승엽과 박찬호도 야구계에 알려진 빌딩주의 대표주자격이다. 박찬호는 2003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건물을 매입, 이를 헐고 2005년 새로운 빌딩을 올렸었다.
매입 당시 금액은 약 73억원으로 신축 비용도 비슷하게 들어갔다고 한다. 지하 4층~지상 13층으로 대지면적 688.2㎡(약 208평), 연면적 5544.05㎡(약 1677평)인데 현재 시세는 500억원대라고 한다. 박찬호 자신의 사무실도 이 건물에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도 500억대 빌딩주이다. 서울시 성수구에 있는 에스콰이어 빌딩으로 알려진 건물을 선수시절 매입했었다.
이 건물은 지하3층부터 지상 10층 구조로, 규모는 대지면적은 1478.7㎡(약 447평), 연면적 9881.46㎡(약 2989평이다)이다. 2009년 구입당시에도 화제가 됐었는데 이승엽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307억원에 이 건물을 매입했다.
[FA로 대박을 터뜨린 후 건물주가 된 김현수와 황재균.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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