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김시진 전 KBO 기술위원장이 박병호(36)의 KT 위즈 행에 대해 “KT가 제대로 투자를 했다. 박병호가 주춤하기는 해도 워낙 성실한 선수이기 때문에 올시즌 최소 20홈런은 물론이고 30홈런 이상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자신이 넥센 히어로즈 감독 시절 LG에서 2군에 머물던 박병호를 트레이드 과정에서 콕 찍어 히어로즈로 데려와 4번 타자로 키운 지도자다. 레전드 투수 출신인 김시진감독이 타자를 발굴해 육성한 특별한 사례가 박병호였다. 김시진 위원장은 지난해 국가대표팀 운영, 도쿄올림픽 부진의 원인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마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도쿄올림픽에서 최소 동메달은 따냈어야 하는데 그게 가장 아쉽다. 그러나 한국 야구의 저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 국제무대에서 다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잘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시진 위원장은 “KT 위즈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목표로 세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FA 박병호에게 3년 총액 30억 원을 투자했다.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보상금 22억5000만원을 지급했으니 모두 52억5000만원을 박병호를 위해 과감하게 썼다”며 “박병호가 슬럼프에 빠져있기는 해도 타격 타이밍을 회복하기만 하면 나이와 무관하게 30홈런이 가능한 타자”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KT 위즈 이강철감독은 1루수로서 박병호의 수비력도 고려해 구단에 추천한 것으로 김시진 위원장은 분석했다.
김위원장은 “아무래도 1루수 수비 실력은 강백호보다 박병호가 아직은 한 수 위다. 그래서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에 강백호와 박병호를 번갈아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호의 현재 문제는 2년 연속 2할2푼 대에 머물러 있는 타율이다. 박병호의 파워라면 공이 배트에 걸리면 결과가 좋은데 타율에서 나타나듯 박병호의 배트가 공에서 멀어지고 있다. 2할2푼대 타율에도 2020년 21개의 홈런, 지난 해 20개의 홈런을 기록해 잠재력은 여전하다.
박병호는 넥센 이적 2년째인 2012시즌 31홈런을 시작으로 2019시즌 33홈런까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2년을 제외하고 모두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을 터뜨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KBO리그에 복귀한 첫해인 2018시즌에도 43개의 홈런을 쳤다.
성남고를 졸업한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됐지만 우타 거포 만년 유망주였다. 그는 2011년 7월31일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후 마침내 숨어있던 파워와 타격 감각이 터져 나와 2012시즌 KBO리그 MVP가 되면서 우완 거포의 상징이 됐다.
당시 LG 트윈스는 박병호와 심수창을 넥센 히어로즈로 보내고 마무리가 가능한 불펜 송신영과 김성현을 받았다. 김성현은 1989년생 신예 투수였는데 이듬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
당시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구단이 주도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으로 “미래의 4번 타자가 필요해 눈여겨보던 박병호를 추천해 데려와 무조건 중심타선에 기용했다. 그랬더니 박병호의 잠재력이 터졌다”고 회상했다.
박병호를 발굴한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새로운 환경,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팀 KT 위즈에서 30홈런 이상을 쳐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KT]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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