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를 잘하는 아버지로 기억에 남고 싶어요"
나균안은 2021시즌을 앞두고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중 강한 어깨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투·타 겸업을 시작했다. 포수에 미련이 남아있었던 만큼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전향은 성공적이었다. 나균안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도맡았고, 6월에는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는 등 23경기에 등판해 46⅓이닝 동안 1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1을 기록했다.
'투수'로 첫 시즌을 보낸 나균안의 소감을 어떨까. 그는 "지난해는 1년이라는 시간이 다른 때보다 빨리 지나갔던 것 같다. 힘들 겨를도 없었던 것 같다. 항상 시즌을 치르다보면 후회가 남고 아쉬운 시즌이 반복되는 것 같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점도 있었다. 특히 강팀 키움을 상대로 첫 승을 한 뒤 팀도 상승세를 탈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나균안은 지난해 남들보다 포지션을 늦게 바꾼 만큼 어깨 보호를 위해 9월에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지금 시기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투수를 처음 하다 보니 구단에서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팀이 가을 야구를 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힘이 되고 싶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구단 덕분에 2022시즌을 빨리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나균안에게 2021년은 다사다난한 해였다. 투·타 겸업에서 투수에만 전념하기로 결정한 첫 시즌이었고, 또래보다 이른 나이에 화촉을 올리며 가정을 꾸렸다. 그리고 지난 11월에는 딸이 태어나면서 양쪽 어깨가 무거워졌다. 딸 이름은 나리율. 아침에는 상동구장, 오후에는 PT훈련, 주말에는 딸과 아내를 보기 위해 먼 거리를 오가는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지만, 책임감으로 이겨내고 있다.
나균안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태어나면서 다른 시즌보다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현재 아내와 딸은 전라도 광주 처갓집에 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운동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배려를 해주셨다. 주말에만 아내와 딸을 보러 가는데, 지금은 주말도 너무 짧은 것 같다. 올해 잘해서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태어난지 두 달이 다 돼가는 딸은 나균안이 오랫동안 야구를 해야 할 이유다. 덕분에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그는 "힘들지만, 딸 덕분에 힘든 것이 사라진다. 딸을 보면 더욱 힘이 난다. 딸이 클 때까지는 야구를 하고 싶고, 야구를 잘하는 아버지로 기억에 남고 싶다"며 "보직은 상관 없다. 작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시즌을 통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1군 캠프 합류를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