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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정남진 전남 장흥은 문학의 고장이다. 국문학사상 가사문학의 발원지이자 다수의 현대문학 작가 배출지로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이청준, 한승원의 소설이 탄생한 문학의 길을 걷다보면 작가의 눈에 비친 장흥의 풍경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이기자의 남이밤이’ 이번주는 서울에서 출발하면 정남쪽인 정남진의 고향 전남 장흥으로 떠났다.
문학관광기행특구, 장흥
가사문학의 발원지이자 이청준 소설가, 한승원 소설가 등 수많은 현대문학작가를 배출한 고장인 장흥은 ‘정남진 장흥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되어 있다. 장흥군 내의 대덕읍 연지리, 관산읍 삼산리·방촌리, 안양면 기산리 등이 속하는데 면적은 58만 평방미터 규모다.
천관산문학공원을 비롯해 천관문학관, 기양사, 장천재, 탐진강의 정자들, 선학동마을, 남포마을, 송기숙 문학현장, 이청준 문학자리, 이청준의 눈길, 한승원의 달 긷는 집, 한승원 문학 산책로, 회진, 덕도, 신덕리 등등 곳곳에서 장흥 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도 장흥 출신 문학인들의 작품이 많이 실려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이청준 선생의 수필 <이야기 서리꾼>과 <아름다운 흉터> 소설 <선학동 나그네>, 김녹촌 선생의 동시 ‘겨울 아이들’, ‘들국화’, ‘연’, 동요 ‘산새발자국’, 이대흠 선생의 시 ‘동그라미’, ‘아름다운 위반’, 수필 <거미의 일기장>, 엄현옥 선생의 수필 <얼룩동사리를 생각하며>, 이성관 선생의 동요 ‘반딧불’ 등이다.
이청준, 한승원 문학길
기존 문학 탐방길과 연계하고 두 문학가의 작품 속 배경을 반영하여 자연친화적 탐방길로 조성됐다. 코스는 한승원 문학비를 출발해 한승원 생가, 한재공원, 면소재지, 천년학 세트장, 선학동(산길), 이청준 생가 및 묘소까지로 12.5km에 이른다.
한승원 생가를 지나 국내 최대의 할미꽃단지가 있는 한재공원에 올라서면 득량만의 넘실거리는 쪽빛 바다와 탁 트인 들녘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촬영 세트장을 거쳐 3만 여 평에 유채와 메밀밭이 조성된 선학동을 거쳐 이청준 생가 및 묘지까지 이어진다.
한승원 해변산책로
장흥군 대덕면에서 태어나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가증스런 바다>가 당선돼 문단에 오른 소설가 한승원. <포구의 달(1983)>, <불의 딸(1983)>, <아제아제 바라아제(1985)>, <해산 가는 길(1997)> 등으로 잘 알려진 그는 장흥군 안양면 율산마을에 ‘해산토굴’이라는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토속적인 인간의 삶과 원초적인 생명력, 그리고 한(恨)의 공간으로서의 자연을 그려낸 그의 작품세계는 그의 집필실에서 바라보는 수문(水門) 여다지 바다를 연상시킨다. "앞엔 바다, 뒤에는 산을 둔 언덕에 토굴을 지어 살고 싶었다."는 작가의 소망이 실현된 그의 집 앞 해변산책로는 찾는 이들에게 소설가 한승원과 그의 작품, 그리고 그를 소설가로 키운 남해바다의 감성적 풍경을 펼쳐놓는다.
한승원 작가의 딸인 한강 작가가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었다. 안양면 사촌리 율산마을
천관문학관
장흥출신 문인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며 다양한 전통 문화체험 공간으로 사전 예약만 하면 관광객, 방문객 누구나 이용 할 수 있다. 또한 작가들이 편안한 집필활동을 위한 집필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대덕읍 천관산문학길 301
정남진 전망대
지하 1층, 지상 10층으로 세워진 장흥 정남진 전망대는 지상 46m 높이로, 광화문의 정남쪽인 장흥군이 대륙의 기운과 해양의 웅비가 조화롭게 교차되는 희망의 상징으로 건설한 랜드 마크다.
최근 정남진전망대는 새단장을 마치고 장흥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역사와 문화 콘텐츠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1층 광화문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까지 올라간 후 계단을 따라 1층으로 다시 걸어서 내려오는 코스다.
10층 야외 옥상에는 스카이워크가 설치되고 8층은 북카페, 7층은 문학영화관, 6층은 추억여행관, 5층은 축제관, 4층은 장흥 이야기관, 3층 특별전시관이 들어선다. 각 층을 잇는 계단은 트릭아트, 장흥의 어제와 오늘, 향기계단 등으로 꾸며져 관람객에게 볼거리와 재미를 더한다.
정남진전망대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득량도와 소록도, 연홍도, 거금도 등의 섬을 조망할 수 있고, 고흥군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관산읍 삼산리 산62
[하늘에서 본 한승원해변산책길. 갯벌 따라 난 한승원해변산책길. 이청준 생가. 천년학 촬영지. 한승원해변산책길에서 본 갯벌. 천관문학관. 정남진 전망대.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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