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김영재가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에서 ‘상처 입은’ 존재감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치열한 욕망을 담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드라마 '공작도시'에서 극중 성진전자 부회장 ‘정준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영재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김영재가 연기하고 있는 ‘정준일’은 서한숙(김미숙)의 친아들이자 서한숙을 미혼모로 만든 장본인으로, 세상에 태어난 게 죄라고 생각하며 기억이 존재하는 순간부터 현재까지 서한숙의 눈치를 보며 살아오고 있는 인물.
김영재는 서한숙의 ‘꼭두각시’ 정준일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그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무표정해 남들은 두려워하는 서한숙의 표정을 읽어내 성심성의껏 그녀의 원하는 바를 실천하고, 예의 바르되 평소 감정을 드러내는 법 없이 가족들과도 거리를 두며, 마음껏 웃지 못하는 정준일이라는 인물을 절제된 감정으로 그려내며 아련함을 자아내고 있는 것.
가슴 아픈 서사를 감정 없이 서늘하면서도 또 어쩔 땐 한없이 다정한 눈빛과 그만의 색으로 그려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이전보다 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하고 있는 그의 연기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방송들을 통해 식사 자리에서 정필성(송영창)이 정준일의 자존심을 긁어놓으면 서한숙이 나서서 보호하기도 하고, 늦은 밤 담배를 태우고 있는 정준일을 위해 서한숙이 꿀 인삼이 담긴 병을 쥐여주며 건강을 챙겨주거나, 서한숙의 책상 위에 어린 시절 정준일의 사진을 담은 액자가 고이 놓여있는 등 정준일을 향한 서한숙의 은근한 애정이 드러났던 바.
그럼에도 정준일은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가지지 못하고 늘 외로움을 느끼고, 굳이 스스로를 구제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아내인 이주연(김지현)이 마치 죽은 사람과 같은 남편인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분노를 쏟아내도 그저 들어주고 감내할 뿐.
이렇듯 아버지와 어머니, 가족들 사이에서 부자유한 인물 ‘정준일’ 캐릭터의 내면을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돋보이는 존재감과 함께 애틋함과 뭉클함을 유발하고 있는 김영재. 말이 없어 더 슬픈 ‘상처 입은’ 존재감과 함께 극의 몰입도를 더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연기와 함께 이야기를 그려나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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