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항저우 미필 원정대'가 꾸려진다.
KBO가 염경엽 기술위원장을 선임하면서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구성에 큰 관심이 쏠린다. 우선 기술위원들과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임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공개모집을 통해 감독이 결정되면, 본격적으로 선수 탐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KBO는 24세 이하 선수들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와일드카드 적용 여부는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병역 미필자 위주의 대표팀 선발이 확실해 보인다. 시즌을 중단하지 않기로 하면서 팀 당 최소 3명 차출이라는 기준에도 합의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10개 구단에 아직 포텐셜을 터트리지 못한 24세 이하 선수들에겐 엄청난 동기부여의 무대가 된다. 구단과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은 WBC와 프리미어12 등과는 느낌이 다르다. 병역 혜택의 가능성이 큰 대회로 인식한다.
때문에 아시안게임이 있는 시즌을 보면, 젊은 선수들의 '각성효과'가 꽤 나온다. 이번에는 아예 24세 이하로 못 박았기 때문에 1998년생 이하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들로서도 젊은 선수들이 알껍질을 벗으면 대환영할 일이다.
한국야구가 미래를 얘기하려면, 1998년생 이하 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한 게 사실이다. 지난해 타율 1~30위에서 1998년생 이하 선수들은 이정후(키움, 0.360), 강백호(KT, 0.347), 김혜성(키움, 0.304), 박성한(0.302), 정은원(한화, 0.283)이 전부였다. 홈런 탑30은 더욱 심각하다. 노시환(한화, 18개), 한동희(롯데, 17개), 강백호(KT, 16개)가 전부였다. 1998년생 이하 선수들 중 20홈런을 친 타자는 한 명도 없었다.
마운드를 보자. 지난해 1998년생 이하 선수들 중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평균자책점 상위권에 오른 투수는 원태인(삼성, 3.06), 신민혁(NC, 4.41)이 전부였다. 14승의 원태인을 빼면 1998년생 이하 선수들 중 10승 투수는 없었다.
야구는 운동능력과 기술의 조화가 중요한 스포츠다. 어느 정도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야 기량이 나온다는 게 정설이다. 위에서 거론된 선수들은 항저우행 유력 후보들이다. 이미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이정후와 강백호가 중심 역할을 해낼 수 있으니 희망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포텐셜을 좀 더 폭발할 선수들이 더 나와야 한다. 투수들 중에선 대폭발할 후보가 제법 보인다. 선발은 LG 이민호과 김윤식, 두산 곽빈, NC 송명기, SSG 오원석, 구원은 LG 정우영과 KIA 정해영, SSG 장지훈 등이 있다.
이들이 'AG로이드'를 받고 대폭발하며, 한국의 아시안게임 4연패를 이끌고 한국야구의 미래까지 밝힌다면 2022년은 또 다른 의미에서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미필자가 대거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면 구단들의 선수들 군입대 관리도 수월해진다. 어쩌면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성적을 떠나 한국야구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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