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KBS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의 낙마장면 촬영 때 발생한 ‘말 학대 및 사망 의혹’에 대해 소프라노 조수미, 가수 태연, 배우 고소영 ·유연석 등 스타들이 잇달아 비판대열에 가세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치권과 외신들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그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CNN은 22일(현지시간)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낙마 사고를 보도하면서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지칭했다. CNN은 이날 보도에서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낙마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말을 위협에 빠트리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내용과 드라마 제작진 측에서 공식 사과한 내용도 전했다.
그러면서 동물권단체인 동물자유연대의 말을 빌려, . "제작진이 말에 와이어를 묶고 의도적으로 당기는 것을 확인했다. 스턴트 배우도 말에서 떨어질 정도로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됐다"며 "스태프들은 배우가 말에서 떨어지자마자 달려가 확인을 하지만 말을 돌봐주는 스태프나 전문 조련사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국내 연예계 소식을 다루는 해외 매체 '올케이팝'도 지난 20일 ‘문제의촬영 장면’을 언급하며 "명백한 동물 학대", "시대에 역행하는 촬영 방식이 놀랍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도 비판대열에 가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약 말 다리에 줄을 묶어 강제로 넘어뜨리는 등의 과도한 관행이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개선하고 선진화된 촬영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생명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말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며"라는 글을 통해 "동물은 소품이 아닌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조수미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태종 이방원' 학대당한 말 결국 사망'에 대한 나의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조수미는 “오래 전, 공연차 내한해서 우리나라 TV에서 사극을 보려고 하면 미신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개, 고양이 장면도 가끔 볼 수 있었다"며 "그 장면들이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해서 단지 뛰어난 영상 기술로 만들어진 장면들이 아닌 것들을 보고 경악한 적도 몇 번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동물의 방송 출연 시 미디어방침(가이드 라인)이 만들어져서 모든 방송출연에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동물이 착취당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는 일은 법으로도 강력히 처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외주제작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한국 드라마 촬영 중 동물(말)을 학대했다는 보도가 확산되면서 최근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 등 K콘텐츠의 위상이 실추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동물자유연대]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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