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카타르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이 레바논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뮤니시펄 경기장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4승2무(승점 14점)의 성적으로 무패와 함께 조 2위에 올라있다. 한국이 레바논에 승리를 거두고 같은날 열리는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시리아에 패하면 한국은 최종예선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과 함께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한다.
한국은 레바논과의 A매치 역대 전적에서 11승3무1패로 크게 앞서 있지만 그 동안 레바논은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도깨비팀 같은 모습을 보여왔다. 레바논은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대패를 당하기도 하지만 끈적한 경기력과 함께 예상외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2차예선에 이어 최종예선에서도 레바논과 같은 조에 배정되어 대결한다. 지난 2019년 열린 레바논과의 2차예선 원정 경기에서 한국은 상대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레바논을 상대로 치른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홈경기와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2경기 모두 후반전 중반까지 상대 수비에 고전하며 힘겨운 한골차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은 그 동안 레바논을 상대로 6번의 원정 경기를 치러 2승3무1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열린 레바논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원정 경기에선 1-2 충격패를 당했고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열린 레바논과의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원정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둔 것 이외에는 한국은 레바논 원정에서 항상 고전을 펼쳐왔다.
레바논은 한국을 상대로 치른 홈경기와 원정경기에선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4차례 대결했던 레바논은 한국에서 열린 2차례 경기에선 0-6과 0-3 완패를 당했다. 반면 한국을 상대로 치른 2번의 홈경기에선 2-1 승리와 1-1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레바논 대표팀을 이끌었던 부커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치른 홈경기와 원정경기에서의 경기력이 달랐던 것에 대해 "한국과의 원정 경기에선 라마단 기간이어서 선수들이 금식으로 인해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대패를 당했다. 반면 한국과의 홈경기는 라마단 기간이 아니었고 정상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의 레바논 원정 경기는 경기 외적인 변수도 항상 존재한다. 특히 레바논은 정세가 불안하다. 수년간의 내전으로 인해 사회 분위기는 불안정하고 시내에 무장 군인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국이 그 동안 레바논 원정 경기를 치러왔던 베이루트의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은 레바논 정부군과 반군의 접경지대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축구대표팀의 이번 레바논 원정 경기는 베이루트에서 떨어진 시돈에서 열린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선 지난해 10월에도 시내 총격전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하는 등 불안한 사회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를 앞두고 터키 전지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아이슬란드와 몰도바를 상대로 잇달아 대승을 거두며 전력을 점검했다. 이후 대표팀은 터키에서의 폭설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26일 레바논에 입성했다. 축구대표팀은 레바논 도착 하루 만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쉽지 않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한국전을 앞둔 레바논의 하섹 감독은 26일 "한국은 빅팀이고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한국전을 앞두고 긍정적이다. 선수들은 동기 부여가 잘되어 있고 긍정적인 결과를 원하고 있다. 우리는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팀이 발전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시내 총격전 발생 당시 베이루트 시내를 점령한 레바논 정부군.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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