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예비FA들이 대권 향방까지 결정할 수 있을까.
2022-2023 KBO리그 FA 시장 규모는 2021-2022 시장보다 2배 가량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FA 자격이 완화(고졸 9년→8년, 대졸 8년→7년)되는 원년이기 때문이다. 2023-2024 시장에서 자격을 얻어야 할 선수들이 규정 변화로 1년 빨리 자격을 얻는다는 의미다.
2022시즌이 개막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올 겨울 FA 자격을 얻을 선수들을 정확히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FA 자격을 1년 앞둔 각 팀 주축멤버들을 추려보면 양과 질에서 LG, NC가 가장 주목 받는다.
LG는 유강남 서건창 채은성 임찬규 함덕주, NC는 양의지 박민우 노진혁 이명기 이재학 심창민 원종현 등이다. 올 시즌 1군 등록일수(145일)에 따라 자격획득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LG와 NC의 올 겨울 내부 단속 결과가 2023시즌 이후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두 팀은 우승후보로 꼽힌다. 대다수 전문가가 디펜딩챔피언 KT에 LG와 NC를 대항마로 꼽는 분위기다. MBC스포츠플러스 허구연 해설위원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NC는 3강"이라고 했다.
LG는 지난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서 패퇴했다. 그러나 멤버구성만 보면 현재 주축들이 나이를 더 먹기 전에 대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타 각 파트 멤버 밸런스만 봐도 우승권에 가깝다. 이번 비 시즌에는 김현수를 붙잡고 박해민과 허도환을 영입해 뎁스가 더 좋아졌다.
NC는 나성범을 KIA에 빼앗겼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으로 국대 외야진을 구축했다. 또한, 4월만 잘 버티면 전력이 올라간다. '술판 4인방' 중 박석민만 6월에 복귀하고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은 5월에 합류한다.
선수들은 우승권 전력이라고 외부에서 평가하기도 전에 미리 피부로 느낀다. 수년간 야구를 해왔기 때문에 "올 시즌 해볼 만 하다"는 걸 직감한다는 의미다. 선수들에게 'FA 대박' 다음의 최고의 가치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당연히 LG와 NC 선수들은 의욕적으로 2022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특히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던 NC는 더더욱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0시즌 통합우승을 통해 이미 우승 하는 법을 안다는 평가다.
때문에 한국시리즈 우승도, FA 대박도 기대할 수 있는 LG와 NC의 예비 FA 멤버들의 2022시즌 '전투력'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위에서 거론한 유강남 서건창 채은성 임찬규 함덕주 양의지 박민우 노진혁 이명기 이재학 심창민 원종현 모두 투타 각 파트 핵심멤버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따뜻한 연말연초를 기대할 것이다.
연봉 '셀프 삭감'까지 한 서건창은 LG 이적 후 반전에 실패, FA 자격을 1년 미뤘다. 유강남은 양의지, 박세혁(두산), 박동원(키움)과 함께 포수 예비 FA 최대어다. 부상으로 이적 첫 시즌에 좋지 않았던 함덕주,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함덕주 모두 2022시즌을 벼른다.
FA 통산 200억원+α와 함께 FA 통산계약총액 1위를 예약한 양의지, 술판 파동을 딛고 명예회복을 노리는 박민우와 이명기, 수년간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던 이재학과 원종현, 이적 첫 시즌에 뭔가 보여주고 싶은 심창민 등도 누구보다 2022시즌을 기다린다. 올 시즌 예비 FA를 무더기로 배출할 LG와 NC를 주목해야 한다.
[NC 양의지와 원종현(위), LG 유강남과 임찬규(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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