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2021시즌.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논란의 중심에서 선 야구인들이 있었다. 결국 그들은 시즌 후 소속팀에서 방출됐다. 무슨 일이, 어떤 이유가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야구계 어딘가에서는 그들을 필요로 했다. 한화가 2020시즌을 마치고 이용규를 포기했을 때 키움 히어로즈는 기다렸다는 듯 바로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 한화가 그 해 유일하게 규정 타석을 채우며 2할8푼6리의 타율을 기록한 베테랑 외야수에게 11월5일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것은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리빌딩 외의 어떤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용규는 7년간 몸담았던 한화를 떠나 나흘 뒤인 10월9일 키움 히어로즈와 연봉 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한화는 최하위, 그리고 이용규를 품은 키움 히어로즈는 5위로 와일드카드에 진출했다. 이용규는 133경기에 나서 2할9푼6리의 타율에 136안타, 1홈런, 43타점, 17도루, 88득점으로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그 결과 이용규는 지난 해 1억원에서 300% 인상된 4억원에 키움과 재계약하고 2022시즌 도전을 계속한다.
제2, 제3의 이용규는 LG 수석코치였던 김동수(54)코치와 한화 4번타자 출신 이성열(38)이다.
LG는 신임 류지현감독을 선임하면서 1990년,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포수 출신 김동수코치에게 수석코치를 맡겼다.
그런데 9월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김태형감독와의 설전에 이어 12일 더블 헤더를 모두 패한 다음날인 13일 느닷없이 코칭스태프 일부 개편이 발표됐고 김동수 수석코치는 2군감독으로 좌천됐다. 그리고 시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당시 잔류군 타격 코치로 내려갔던 이병규 코치는 퓨처스 타격코치로 잔류했다.
김동수코치는 SBS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으로 새 길을 간다. SBS는 이순철, 이승엽 해설위원이 포진한 SBS 야구 중계와 하이라이트 방송에 김동수코치를 영입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4회(LG 2회, 현대 유니콘스 2회)의 선수 경력에 배터리코치, 2군감독, 수석코치에 스카우트 경험까지 갖춘 김동수코치의 새로운 도전에 야구팬들의 관심도 크다.
‘제3의 이용규’는 한화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4번타자 이성열(38)이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 시절인 2018시즌 3위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를 펼쳤다. 비록 1승3패로 졌지만 이성열은 4번 타자로 활약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34홈런 102타점을 기록한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8월28일이다. 한화 구단은 갑자기 이성열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본인의 뜻이었는지, 어쨌든 그가 19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남은 시즌 퓨처스리그 전력 분석원으로 활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은 마지막 홈경기였던 10월30일 두산 베어스전 후에 이성열 은퇴식을 열어주었다. 당시 이성열은 ‘팬 여러분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고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는데 그를 기다린 것은 재계약 불가 통보였다.
황당했지만 그것이 절망은 아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KT 위즈가 그를 코치로 영입했다.
KT 위즈가 12월21일 ‘V2를 향한 코칭스태프’를 발표했고 이성열은 신규 영입 코치로 ‘퓨처스팀(총괄 서용빈)’에 ‘타격코치’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용규와 같이 전 소속팀에서 시즌 후 곧 바로 방출 통보를 받았던 김동수 전 LG 수석코치와 한화의 전 4번 타자 이성열이 새해 방송 해설가와 타격 코치로 새 희망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진=마이데일리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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