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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집에서 키우는 애완용 햄스터에서 사람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파될 수 있다는 세계 첫 연구결과가 홍콩에서 나왔다.
29일 블룸버그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홍콩대학 연구진은 지난 18일 '행스터를 통해 코로나19가 사람에게 감염됐다"는 당국의 발표 이후 의학전문가들과 함께 햄스터에서 인간으로의 코로나19 감염이 실제로 가능한 것인지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권위 있는 의학저널 '렌싯(Lancet)'에 동료 평가 전 초고 상태로 공개된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델타 변이가 햄스터에서 사람에게 전염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지역 애완동물 가게에서 수집된 동물의 혈액 표본과 바이러스 채취 면봉 검사를 통해 햄스터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를 두 건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문제의 햄스터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홍콩으로 수입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21일경이라며, 이는 애완동물 거래가 국가 간 코로나 전파 경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이 연구는 애완용 햄스터가 실제 생활 환경에서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고, 이 바이러스를 다시 사람에게 옮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햄스터에서 돌아다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속해서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햄스터 감염 사례는 지난 16일 애완동물 가게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방으면서 알려졌다. 이후 가게 직원으로부터 고객과 고객의 배우자로, 다시 '사람 대 사람' 감염이 이뤄지면서 홍콩이 발칵 뒤집혔다.
특히, 홍콩 당국은 햄스터 약 2,000마리를 안락사 시키겠다고 발표해 동물보호 운동가들의 항의를 촉발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영국 BBC에 따르면 1만 4,000명이 넘게 이번 안락사 결정에 반대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앞서 홍콩 어업농업자연보호부(AFCD)는 지난 18일 모든 애완동물 가게와 햄스터 소유주에게 안락사를 위해 지난해 12월 22일 전후 산 햄스터를 모두 인계하라고 권고했으며 햄스터의 수입·판매를 즉시 중단할 것도 명령했다.
한편, 이번에 사람으로의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확인된 햄스터는 시리아 햄스터이며 드워프햄스터와 토끼, 기니피그, 친칠라, 생쥐 등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했지만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사진: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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