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KIA 타이거즈 조계현 전 단장(GM)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여전히 야구의 흐름을 깊게 꿰뚫는 통찰력과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었다.
조계현 전 단장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나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야구는 항상 팬들에게 설렘을 준다. 현재 치열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감독 코치 선수들은 물론 구단 프런트도 마찬가지다. 10개 구단 전부가 다 우승을 꿈꾸는 시기가 지금이다”고 오랜만에 야구 얘기를 꺼냈다.
그리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나는 KIA 타이거즈가 우승 1순위 후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준비를 잘해서 젊고 역동적인 팀을 만들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구단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서 나성범(150억원), 양현종(103억원)과 FA 계약을 해 우승을 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추었다. 경험과 패기가 모두 조화를 이룬 팀이 KIA다. 초반부터 강하게 KBO리그를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다음은 지난해 11월 매트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페넌트레이스 9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KIA 조계현 전 단장과 나눈 얘기들이다.
우완투수로 군산상고 연세대를 거쳐 1988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레전드가 된 그는 KIA 삼성 국가대표 두산 코치, LG 2군 감독 등을 거쳐 2017년 12월 KIA 타이거즈 단장에 올라 야구 경영인이 됐다. 그에게 사실상 처음으로 휴식기가 찾아왔다.
-그동안 조용히 지내신 것 같다. 아무런 소식도 들리지 않아 팬들도 궁금해 했다.
“여러 가지로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내가 평생을 해오고 있는 야구의 가치, 방향성, 경쟁력을 더 고민해봤다.”
-KIA 단장에서 사실상 경질됐다. 성적 부진 책임을 진 것이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야구에서는 단장이 가장 먼저다. 물론 아쉬움이나 섭섭한 마음도 있었다. 사람이라면 당연한 감정일 것이다. 편하게 내려놓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KIA는 장정석 단장-김종국 감독 체제로 포스트시즌 도전에 나섰다.
“KIA는 뼛속부터 강한 팀이다. 전통부터 자존심 경쟁력까지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제 준비가 됐다. 포스트시즌을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때가 됐다고 본다.”
-그래도 우승 후보로 꼽히지는 않고 있다.
“KIA는 지난 3년 동안 젊고 힘 있는 팀으로 진화했다. 단적으로 영건 이의리, 힘있는 유격수 박찬호가 대표적이다. 거기에 타자로 나성범, 투수 양현종이 가세했다. 확실한 에이스, 4번 타자가 들어왔다. 마침내 우승 전력이 완성된 것이다. 더 강한 팀이 있는가?”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힘이 있을 때까지는 야구를 할 것이다. 어떤 분야,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겸손하게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값진 경험을 하고 실업자가 됐다. 내가 필요한 곳이 있도록 스스로 가치를 키우겠다. 지켜봐 달라.”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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