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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현대건설의 '과속 방지턱'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한국도로공사가 또다시 중요한 길목에서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도로공사는 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3(19-25 22-25 27-25 25-20 10-15)로 패했다.
도로공사는 올해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유일하게 2패를 안겼다. 현대건설이 개막전을 시작으로 12연승을 질주하던 상황에서 도로공사가 12월 7일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한 차례 제동을 걸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23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또 한 번의 쓰라린 패배를 경험시켰다. 당시 현대건설을 15연승을 달리던 중이고, 도로공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손에 넣을 경우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안방에서 상대 팀이 우승하는 것을 지켜보지 않았고, 완승을 거뒀다.
5라운드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김종민 감독은 현대건설의 우승을 지켜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종민 감독은 1일 현대건설과 경기에 앞서 "어느 감독이나 똑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앞에서 축포를 터뜨리는 모습은 최대한 막아보도록 노력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경기 초반 경기력은 썩 좋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1세트에만 6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자멸했고, 현대건설에 25-19로 완패했다. 1세트의 영향은 2세트에도 이어졌다. 양 팀은 2세트 후반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쳤고, 현대건설의 뒷심과 집중력이 더욱 강했다.
열세에 몰린 도로공사는 3세트부터 힘을 제대로 발휘하기 시작했다. 도로공사는 3세트 초반 현대건설과 격차를 5점까지 벌리며 확실하게 앞서나가던 중 추격을 허용하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2세트와 달리 경기 후반의 집중력이 돋보였고, 듀스 끝에 27-25로 승리하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도로공사는 4세트 초반부터 현대건설을 강하게 압박했고,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2-2로 균형을 맞췄다.
5세트의 결과는 아쉬웠다. 도로공사는 시작부터 현대건설에 연달아 4점을 내주며 불리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한 점을 만회했지만, 흐름을 뒤집는 것은 쉽지 않았고, 결국 5세트를 내주며 경기에서 패했다.
패배의 아쉬움은 분명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의 1위 확정을 또 한 번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도로공사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한국도로공사가 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1-2022 V-리그' 현대건설-도로공사의 경기에서 3세트를 잡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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