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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우크라이나 축구 명문 구단 샤흐타르 도네츠크 소속 브라질 선수들이 모두 피난을 떠났다.
샤흐타르 연고지 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곳이다. 도네츠크와 러시아 본토 사이의 거리는 100㎞가 채 되지 않는다. 도네츠크는 오랫동안 전운이 감돌았던 돈바스 지역 내에 있다.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에 진군해 우크라이나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전쟁이 발발하자 우크라이나 리그가 중단됐다. 샤흐타르의 브라질 선수들은 우크라이나를 떠날 방법을 찾았다. 샤흐타르 구단은 1일(한국시간) “우리 팀의 브라질 선수 12명이 각자 가족과 함께 키예프를 거쳐 루마니아로 이동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샤흐타르는 “UEFA가 도와준 덕에 우리 선수들이 무사히 루마니아에 도착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과 안드리 파벨코 우크라이나 축구협회장에게 감사하다. 이 과정에서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샤흐타르의 브라질 선수들은 루마니아를 경유해 고국 브라질로 돌아갔다. 이들은 브라질 상파울루 공항에 마중 나온 가족들과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마이콩 바르베랑은 “모든 감정이 교차했다. 우크라이나 탈출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며 울었다.
페드리뉴는 “하루빨리 가족 곁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가족과 헤어질 때 ‘잘 있어’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인사가 될 뻔했다. 얼른 고향으로 돌아가 딸아이를 안고 싶다”는 말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샤흐타르의 세르게이 팔킨 회장은 “이 전쟁은 모든 유럽 국가들이 관련되어 있다. 모두 힘을 합쳐서 물리쳐야 한다”면서 “구단 직원들은 방공호,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 아직까지 구단 직원 중에서 인명 피해는 나오지 않았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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