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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러시아 퇴출 소식이 못마땅한 사람이 있다. 이집트 축구 레전드 모하메드 아부트리카(43)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발하자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 등이 러시아를 축구계에서 퇴출시켰다. 러시아 축구대표팀은 FIFA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으며, 러시아 클럽은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 러시아 축구협회는 부당한 처사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아니다.
현역 시절 이집트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한 아부트리카는 FIFA의 러시아 제재 결정을 비판했다. 아부트리카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FIFA가 러시아를 축구계에서 내쫓았다. 그렇다면 왜 이스라엘은 퇴출하지 않는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수많은 여성과 아이들을 죽였다”고 주장하면서 “FIFA가 이중잣대를 들이밀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스라엘은 수십 년간 팔레스타인과 영토 분쟁 중이다. 당장 2일만 해도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팔레스타인 청년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청년 3명의 사망을 추모하며 길거리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 외교부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압박해 이 같은 충돌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부트리카는 이집트를 넘어 아프리카 및 중동 축구계에서 레전드 인물이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3차례 차지했으며, 이집트 최고 명문 알 아흘리에서 뛰는 동안 이집트 프리미어리그 7회 연속 우승(2005~2011)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영국 ‘BBC’가 뽑은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2008), 이집트 축구협회(EFA) 올해의 선수(2005, 2006, 2007, 2008), 아프리카 축구연맹(CAF) 올해의 팀(2006, 2008, 2012, 2013)에 선정됐다. 또한 이집트 축구계 후배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발롱도르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 = AFPBBnews, 아부트리카 SN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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