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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가수 조영남이 각종 논란을 빚었던 지난 날을 반성했다.
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조영남이 78세 역대 최고령 고객으로 상담소를 찾았다.
이날 조영남은 상담소를 찾은 이유로 "왜 사람들은 나를 재수 없는 놈으로 보는가, 왜 나는 안티가 많은가"라는 솔직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윤여정 수상 소감 논란과 친일 발언 의혹, 그림 대작 논란 등을 예로 들었다. 조영남은 "어느 날 기자가 전화 와서 윤여정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전하더라"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우아한 복수' 같다고 멋있게 대답했다. 그 말 때문에 거의 죽을 뻔했다"라며 "내 딴에는 아카데미 상을 탔다길래 서구식으로 얘기한 건데, 남의 잔치에 네가 뭔데 젓가락을 얹냐고 하는 거다. 전시회가 중단될 정도로 한때 엄청났다"라고 전했다.
또한 친일의 친을 '친하다'라는 뜻으로 설명해 논란을 빚었던 사건을 떠올렸다. 조영남은 "광복 60년 한일수교 40년 을사늑약 100년이 겹친 2005년이었다. 기자의 권유로 글을 집필하기 시작했는데, 일본에 가보니 엄청난 거다. '결국은 우리가 일본을 능가할 것이다'라고 썼다. 그런데 산케이 신문 기자와 인터뷰에서 '독도 문제 처리에 있어서 일본이 한 수 위다'라고 얘기했던 것이 (논란이 됐다). 그때 또 죽었다. 그런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라며 기사 단어가 짜깁기 됐다고 털어놓았다.
"재수 없는 놈, 방정 떠는 놈으로 평판이 나버렸다"는 조영남은 "2년간 꼼짝도 못 하고 유배 생활을 했다. 이어 그림 대작 논란으로 5년 칩거 생활했다"고 털어놨다. 조영남은 지난 2015년 그림 대작 의혹으로 5년간 법정 공방을 펼치고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오은영은 "거침없이 생각을 표현한다. 겁도 없으신 것 같다"라며 "이 모든 논란에 공통점이 있는데, 선생님의 뜻은 알겠지만 화법 자체가 논란 화법이다. 가식도 없고 솔직하지만 논란을 부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중은 불특정 다수인데, 보편적인 정서를 잘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대중들에게는 변명 내지 핑계로 생각이 들게 하는 화법이다. 대중의 눈치를 보라는 게 아니라 사실은 공감을 밑바닥에 깔고 있는 거다. 내용에 잘못된 건 하나도 없는데 미묘한 뉘앙스가 대중을 건드린다. 비슷한 화법을 계속 쓰면 또 논란이 될 염려가 있다"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조금 더 탁 찌르는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더했다. 오 박사는 "흔히 말하는 재능이 많은 분이다. 그러다 보니 공개적인 자리에서 파장이 있는 이야기를 하실 때 유머와 위트를 쓰신다고 비유를 든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이것을 유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정형돈도 "위트 속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동감했다.
오은영은 '역피라미드 대화법'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역피라미드 대화법은 가장 중요한 말을 먼저 꺼내는 것. 오 박사는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하셨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조영남은 진지하게 필기하며 지난 날들을 돌아봤다.
78년 인생 단 한 번 후회의 순간도 회상했다. 조영남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집을 나온 것"이라며 "같이 살던 분하고 헤어지게 됐는데 왜 그때 아이들 생각을 못했을까 평생 후회되고 죄의식으로 남아있다". 아이들이 저를 부모로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이해하리라고 믿는데 아직 이야기해본 적이 없어서 쑥스럽다"라고 얘기했다.
한편 오은영은 모든 대화를 정리하며 "대중을 대하는 분이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준,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느낌을 조금만 튜닝해라. 협조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다"라며 "선생님은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함이 있다. 예술을 할 때는 순수함을 유지하고, 일상에서는 어른이자 대 선배인 조영남이 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린이 말고 어른이 되자"라고 처방을 내렸다.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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