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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51억원. 4년 연봉만 131억원이다.
SSG가 7일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김광현 신분조회를 한 건 요식행위였다. 이미 SSG는 김광현 측과 계약 합의를 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SSG는 8일 아침 9시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김광현과의 4년 151억원 계약을 발표했다.
김광현은 2016-2017 FA 시장에서 4년 85억원에 SSG와 계약했다. 첫 시즌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통째로 날렸다. 실질적으로 활약한 건 2018~2019년, 2년이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임의탈퇴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을 맺고 활약했다.
KBO 규약상 김광현이 임의탈퇴가 되는 순간 4년 85억원 계약의 효력은 사라진다. 또한, 보류권이 SSG에 있기 때문에 KBO리그에 돌아오면 SSG와 계약해야 하는 상황. SSG는 애당초 메이저리그 잔류 의사가 강한 김광현을 배려해 애써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장기화되면서 김광현과 접촉해 계약에 성공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 4년 151억원이다. 65억원의 팀 동료 박종훈을 넘어 단숨에 비 FA 역대 최고금액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2021-2022 FA 시장에서 KIA와 4년 150억원 계약을 맺은 나성범을 넘어 역대 KBO리그 최고금액 계약을 체결했다. FA 투수 최고금액 양현종(4년 103억원) 계약은 가뿐히 뛰어넘었다.
그만큼 김광현에 대한 SSG의 극진한 예우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SSG는 SK 시절부터 프랜차이즈 스타들에게 후하게 대접해왔다. SK 역사상 최고 투수였던 김광현에게 이 정도로 대접하는 건 자연스럽다.
SSG는 151억원에 김광현에 대한 간절함을 녹여냈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5~6월에 돌아와도 올 시즌 퍼포먼스를 장담할 수 없는 현실, 베테랑이 많아 언제 다시 대권에 도전할지 알 수 없는 현실 등 김광현은 반드시 필요했다.
2023시즌부터 적용될 샐러리캡이 관건이었다. 그래서 샐러리캡이 적용되지 않는 이번 오프시즌에 김광현을 영입해야 했다. SSG는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에게 적용한 것처럼 올해 연봉을 대폭 높이고 2023시즌부터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4년 연봉만 131억원이다. 정직하게 4년으로 나눠도 32.75억원이다. 결국 올 시즌 연봉만 5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류선규 단장은 이 부분에서 말을 아꼈다)
이제 김광현이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김광현은 9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 합류, 본격적으로 2022시즌을 준비한다.
[김광현.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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