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별 일 없이 강속구만 던질 수 있을까.
올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155km 형제가 뜰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이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까. 키움의 성공적인 시즌을 위해, 그리고 두 사람의 야구인생을 위해 상당히 중요한 2022년이다.
안우진과 장재영은 4~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나란히 등판했다. 안우진은 5일 경기서 구원등판,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장재영은 4일 경기서 역시 구원 등판,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역시 눈길을 끄는 건 구속이었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광판 기준으로 안우진이 156km, 장재영이 154km를 찍었다. 구장 스피드건마다 구속은 다를 수 있지만, 두 사람이 150km을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건 확실하다.
시범경기도 개막하지 않은 시점이다. 투수들은 여전히 구위와 체력을 올리는 과정이다.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에는 구속이 더 나올 수 있다는 의미. 빠른 공이 투수 성공의 모든 건 아니지만, 일단 빠른 공 투수는 빠른 공의 장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안우진은 지난해 21경기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맹활약했다. 기존 두 가지 슬라이더에 커브 제구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빠른 공의 위력이 배가됐다. 실제 전반기 막판 맹활약하며 에이스 에릭 요키시에 이어 실질적인 2선발 역할을 했다. 올 시즌에도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을 요키시와 원투펀치로 생각한다.
단, 안우진은 2018년 데뷔 후 한번도 풀타임을 해보지 못했다. 그나마 2020시즌에 풀타임 가깝게 뛰었으나 셋업맨이었다. 선발로 뛴 2019년과 2021년에는 부상과 개인사로 88⅓이닝, 107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작년의 경우 코로나19 술판 파동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서 징계를 받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징계 소화 후 또 다시 위력적인 투구를 하며 '스텝업'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우진은 올 시즌 목표를 풀타임 소화로 잡았다.
장재영은 장정석 KIA 단장의 아들이기 전에, 덕수고 시절 빠른 공을 던지기로 유명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으며 미국 진출까지 고려했던 유망주다. 결국 키움과 손을 잡았다. 그러나 안우진처럼 제구가 고민이다. 지난해 19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9.17에 그쳤다.
시즌 중에는 2군에서 제구력을 다잡는 1개월짜리 특별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구단이 각별히 신경 썼다. 제구가 어느 정도만 잡혀도 1군 불펜에서 활용될 가능성은 상당하다. 올 시즌 키움 불펜은 조상우와 김성민(이상 사회복무요원)의 이탈로 최근 2~3년을 통틀어 가장 약하다는 평가다. 장재영의 성장은 상당히 중요하다.
두 사람은 고교 시절 150km을 가볍게 넘기는 패스트볼의 위력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2018년과 2021년, 3년 터울로 1차 지명을 받았다. 안우진은 이젠 제대로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장재영은 작년보다 나아져야 한다. 올 시즌 155km 형제가 잇따라 등판해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을까. 부상, 구설수 등 나쁜 변수만 없어도 가능성이 확 올라간다.
홍원기 감독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팀 훈련을 앞두고 장재영을 두고 "작년 11월 마무리캠프부터 송신영 투수코치가 전담해서 심리적 부분과 기술적 부분 모두 머리 맞대고 고민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 대전 연습경기서 던지는 것을 보고 좋아지지 않았나 판단한다. 시범경기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입지) 달라질 것이다. 겨울에 준비한 것에 따라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 시즌 들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했다.
[안우진(위), 장재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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