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2000년대 초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세르히 레브로우(47)가 총을 들겠다고 밝혔다.
레브로우는 1991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2009년까지 활약했던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 출신 공격수다. 2000년에 디나모 키이우에서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해 2시즌 동안 활약했다.
이어 현 김민재의 소속팀인 페네르바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거친 후 다시 디나모 키이우로 돌아갔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는 황인범의 소속팀인 루빈 카잔에서 2시즌 간 활약한 후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선수 생활 은퇴 후에는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친정팀 디나모 키이우 2군과 1군, 우크라이나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은 후 디나모 키이우 감독으로 취임했다. 이후 사우디 알 아흘리, 헝가리 페렌츠바로시를 거쳐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흘리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레브로우 감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입을 열었다. 레브로우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전 세계의 기자들과 얘기를 나눴고 모든 사람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길 바란다"라며 "지금 축구를 생각할 수 없다. 우리는 내 조국 수호를 마음에 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싸우고 있는 사람과 군인들이 자랑스럽다. 나는 지금 여기서 일을 하고 있지만, 시즌이 끝나면 나는 내 사람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나는 싸울 것이다. 내 손에 총을 쥘 것"이라며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며 블라디미르 푸틴과 어떠한 타협도 할 수 없다고 본다"라며 참전 의사를 밝혔다.
현재 알 아인은 UAE 아라비안 걸프 리그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13일 알 와흐다와 경기를 치른다. 알 아인은 18경기 승점 43점으로 1위다. 2위 알 와흐다는 승점 39점이다. 레브로우 감독은 이 경기가 끝난 후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전쟁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올렉 루즈니도 조국을 위해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즈니는 지난 7일 영국 매체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헌신적인 우크라이나인들처럼, 나는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다. 우리 모든 국민이 조국을 지키고 있다. 나는 국토방위군에 입대했다"라며 입대 사실을 밝혔다. 이어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 사이렌은 하루에도 서너 번 울리고 밤에도 울린다. 사람들은 정신없이 방공호로 달려가야 한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여성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라고 말했다.
[페렌츠바로시 감독 시절 레브로우. 사진=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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