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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써클 하우스'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가 악플로 인한 상처를 털어놨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써클 하우스'에는 쇼트트랙 곽윤기, 이유빈과 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 정재원 등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역들이 게스트로 등장해 '무한 경쟁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곽윤기는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은메달을 획득하는 게 낫냐, 선두의 실수로 획득한 어부지리 금메달이 낫냐"라는 질문에 "고민할 것도 없다. 금메달 쪽"이라고 답했다.
그는 "'어부지리 금메달'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선수가 끝까지 달리지 않았다면, 그 기회는 잡지 못했을 거다. 어쨌든 결승전까지 도달한 것 아니냐. 그것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금메달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곽윤기는 "저는 육체적인 부상이 엄청 많았다. 다리 부상에 심하게 찢어져도 봤고, 얼굴 보조개도 앞사람의 스케이트 날에 차여서 볼이 뚫려 보조개가 된 거다. 발에 차여 코 함몰도 되어봤다"라며 "사실 부상이 엄청난 트라우마로 다가온다. 진짜 스케이트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었다. 그때 당시 아웃코스로 추월하려 속도를 내던 찰나에, 앞 선수의 뒷발로 맞은 거다. 치료를 하고 스케이트를 타는데 앞사람이 발을 돌리면 너무 무서운 거다. 당분간 스케이트는 못 타겠다 싶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해결해 줬다. 오래 걸리긴 했는데, 피하려고 하진 않았다. 계속 부딪혀야 지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은 이 정도 간격 탔으면 좀 더 가까이 가 보고, 점차 좋아지게끔 시도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운동하다 보면 코치 선생님이 '한계를 넘어서라' 하신다. '자신과 타협하지 마라' 이런 얘기를 너무 들으면서 훈련을 해서 저도 같은 생각이 든다. '나를 잘 알아야 부상 없이 롱런한다' 주의인데, 나랑 타협하면 되게 죄책감을 갖는 거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곽윤기는 "악플보다 부상이 더 무섭냐"라는 물음에 "사실 시간이 지나면 몸은 회복이 된다. 언젠간. 그리고 부상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할 거 같다 싶으면, 운동을 그만하면 된다. 근데 이 마음의 상처는 내가 그만 살 수 없지 않나.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고, 계속 안고 가야 하지 않나"라고 터놓았다.
그는 "유효기간이 없는 마음의 싸움을 계속해야 하는 거니까, 그런 부분이 많이 힘들더라. 그리고 가족들이 엄청 힘들어한다. 그 모습이 더 힘든 거다. 옆에서 보기 힘들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진 = SBS '써클 하우스'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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