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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우크라이나 최고 명문 팀인 FC 샤흐타르 도네츠크 구단주인 리나트 아흐메토프는 러시아라면 치를 떨 것 같다. 지난 2014년에는 무력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합병하는 바람에 홈 구장을 버리고 떠돌이(?) 신세가 됐었다.
결국 지금은 키우이(키예프)를 연고로 하는 팀이 됐다. 그런데 이번에도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키우이가 최대 전쟁터가 되는 바람에 피해가 막심하다. 이미 아흐메토프 구단주는 전쟁통에 10조원 가량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지난 10년사이 두번째 푸틴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것이다.
샤흐타르 구단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주와 선수들이 지금 전쟁통에 조국을 지키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 지를 자세히 소개했다.
샤흐타르 구단주는 우선 예전 홈 구장으로 사용하던 아레나 리비우를 대피소로 변경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아레나 리비우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샤흐타르의 임시 홈구장 노릇을 했다 당시에도 원래 돈바스 지역에 있던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던 샤흐타르는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에 따라 돈바스를 버리고 난민 구단 신세가 됐다. 그때 사용하던 구장이 바로 아레나 리비우이다.
그래서 구단 직원들이 경기장과 인프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덕분에 이번에 난민들을 위한 대피소로 아끼없이 제공하기로 했다. 이미 구단은 매트리스, 담요, 베개, 개인 위생 용품 및 기타 품목 등을 구입해서 구장에 설치하고 있다. 약 3000명의 피난민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리나트 아흐메토프 구단주는 최근 미국 포브스지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이 인터뷰에서 아흐메토프 구단주는 “지금 전시상태인 관계로 우리의 최대 목표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살아남고 버틸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자국민들을 위해 물, 음식, 의약품 및 지금 우크라이나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의 주권, 자유 및 독립을 수호하고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돕고 있다.
키이우가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다. “나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있고 조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이다. 나는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더 행복하고 번영하는 나라로 재건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포브스는 최근 아흐메토프 구단주의 자산이 지난달 24일 기준 140억달러(약 17조2천900억원)에서 60억 달러(7조4천100억원) 아래로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침공 2주 만에 80억달러(약 9조8천800억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세계 부자 순위도 100위권에서 327위로 떨어졌다고 한다.
포브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면서 그의 부동산과 수십 개의 주유소 등 아흐메토프 회장의 자산이 하루아침에 가치가 없어지는 바람에 이렇게 자산이 10조원 가량 줄었다고 보도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 역시 러시아의 공격으로 홈구장을 잃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흐메토프 구단주는 “조국을 돕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단주 뿐 아니라 샤흐타르 구단 선수들도 전쟁을 겪고 있는 조국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수비수인 빅토르 코르니에코는 고향 마을 순찰과 자원 봉사, 난민을 위한 체육관 마련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그는 매일 포격과 폭격을 피해 탈출하는 사람들을 위한 생필품을 구입해 나눠주고 있다. 음식과 생필품을 배달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널리 알리며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도 한다.
그는 아직 자신의 고향은 안전하고 체육관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다며 포격으로 많은 희생자가 난 마리우폴 등지의 지인에게 안전한 이곳으로 오라고 재촉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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