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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가 러시아와 교전 중 사망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이파샤(Pasha Lee‧33)는 우크라이나의 배우이자 연예인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파샤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이르핀 도시에서 시민들을 탈출시키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파샤의 어머니는 자카르파티아 출신이고 아버지는 크름반도 출신의 한국인이다"라며 "저는 여러분들에게 그에 대해서 말해주고 싶다"고 하며 파샤 리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미국 영화매체 ‘더 랩’도 “이파샤가 지난 3월 6일 우크라니안 도시 이르펜에서 살해됐다”고 현지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파샤는 '파이트 룰스'를 포함한 우크라니아 영화에 출연했으며 '호빗'과 '라이온 킹'과 같은 할리우드 영화의 현지판 더빙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세르지 토밀렌코 우크라니아 저널리스트는 “그는 전쟁 첫날부터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웠으며 러시아 점령자들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이르펜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도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 태생 소비에트-한국인(고려인) 배우 파샤 리가 러시아 침략자들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자원했다가 러시아 폭탄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고작 33살이었다”고 알렸다.
이파샤는 사망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투복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지난 48시간 동안 우리는 잠시 앉아, 우리가 어떻게 폭격을 당하는지 사진 찍을 기회가 있었다”며 “우리가 웃고 있는 것은, 우리가 끝내 해낼 것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의 영웅” “하늘에서 편희 쉬세요” 등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 인스타그램, 트위터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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