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이게 시범경기의 묘미다.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점검하는 무대다. 감독들은 승패보다 내용, 특히 페넌트레이스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및 기용법을 점검하고 수정하는 기회로 삼는다. 캠프를 열심히 소화한 뉴 페이스들이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는 무대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LG의 14일 고척 연습경기 3-0 승리는 의미 있었다. 2타점을 1군에서 단 1경기도 해보지 못한 오른손 내야수 송찬의가 올렸기 때문이다. 송찬의는 0-0이던 8회 김준형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결승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9회에는 키움 마무리 김태훈의 주무기 투심패스트볼을 정확하게 공략해 고척돔을 반으로 가르는 1타점 중전적시타를 뽑아냈다. 류지현 감독으로선 팀 승리보다 송찬의의 좋은 타격이 고무적인 경기다.
1999년생 송찬의는 2018년 2차 7라운드 67순위로 입단했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했다. LG의 두꺼운 내야진에 좀처럼 1군에서 뛸 기회가 없었다. 2021시즌까지 1군에선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퓨처스리그 55경기서 타율 0.301 7홈런 23타점 32득점으로 매서운 타격을 뽐냈다.
퓨처스리그서는 통산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를 기록한 타자다. 이날 유격수 백업으로 나서서 수비도 안정적으로 했다. 당장 1군에 크게 보탬이 될 선수라기보다 가능성이 있는 자원이라고 보면 된다. 시범경기서는 이런 선수들을 발굴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2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1군에서도 굉장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송찬의는 "준비했던 것들이 다 나온 것 같아 기분 좋다. 타석에서 노린 공이나 생각했던 구질을 놓치지 않고 내 스윙을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송찬의.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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