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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독일 일간지 '빌트' 보도 캡쳐]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의 10대 여성이 독일의 임시 난민 숙소에서 남성 2명에게 잇따라 성폭행 당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출신 젊은 남성도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난민캠프 내 치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는 지난 6일 독일 뒤셀도르프의 난민 숙박시설로 제공된 오스카 와일드 선박 호텔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18세 여성이 다른 국적의 성인 남성 2명에게 잇따라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빌트는 "가해 남성은 각각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에서 온 37세·26세 남성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즉시 이들을 체포해 수사 중"이라며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우크라이나 국적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다른 강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지, 우크라이나 여권을 어떻게 취득했는지 등을 파악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호텔은 뒤셀도르프 당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온 피란민들의 임시 거처로 제공한 것이다.
사건 당시 배에는 피란민 25명 이상이 머물고 있었다.
피해 사실을 신고한 우크라이나 18세 난민 여성은 사건 장소가 더는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 이곳을 떠나 폴란드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한 남성도 뒤셀도르프 한 박람회장에 마련된 임시 난민 숙소에서 성폭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피해를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 남성이 또 다른 남성 2명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정신을 잃었다"면서 "그가 잠에서 깼을 때 신체 부위에 심각한 통증을 느꼈고, 병원 검사 결과 성적 학대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두 남성은 우크라이나와 모로코 여권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치안당국과 정치권은 분노와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독일 연방경찰 대변인은 "정치권은 이번과 같은 끔찍한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가해자들에게 필요한 유일한 조치는 빠르고 엄한 처벌과 퇴출"이라고 강조했다.
안드레아 린드홀츠 독일 연방의회 하원의원도 "경찰은 숙소를 통제해서라도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확실히 보호해야 한다"며 "뒤셀도르프 성범죄 사건은 우리에게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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