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와~ 연예인이다", "롤리폴리 춤춰주세요"
코로나 이슈로 이탈했던 KT 황재균(36)이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황재균이 1회초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와 몸을 풀고 있었다.
이때 3루 KIA 더그아웃에서 "와~ 연예인이다"라며 건강하게 돌아온 황재균을 축하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롤리폴리 춤춰주세요"라고 짓궂게 장난치는 소리도 들렸다.
황재균은 3루 더그아웃을 보며 "누가 그랬어?"라며 범인을 찾았고 "(정)해영이가 롤리폴리 춤춰달래요"라고 장난치며 3루 더그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달 황재균은 걸그룹 티아라 출신의 지연과 결혼을 발표했다. 작년 여름 지인을 통해 알게 돼 6개월 동안 열애를 했고 올 시즌이 끝난 후 12월에 백년가약을 맺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롤리폴리는 예비신부가 소속되어 있던 걸그룹 티아라의 대표곡으로 중독성 넘치는 춤으로 유명한 곡이다. KIA 선수들은 롤리폴리 춤을 춰달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황재균의 결혼 소식을 축하한 것이다.
황재균은 지난해 KT 주장으로 팀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전반기에는 타율 .315 7홈런 33타점으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지만 후반기에 타율 .275 3홈런 23타점으로 주춤했다. 특히 3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다 지난해 10개로 떨어지며 에이징 커브가 온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이런 불신을 해소했다.
KT는 지난 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황재균과 4년 총액 60억 원에 계약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캡틴이라는 프리미엄과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황재균은 지난 2020년 타율 .312 21홈런 97타점 108득점 11도루의 뛰어난 성적으로 KT를 창단 첫 가을야구로 이끌며 프로 데뷔 15년 만에 생애 첫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었다. 그리고 두 번째 FA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올 시즌 두 번째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예비신부에서 골든글러브를 선물하며 결혼식을 올리고 싶을 것이다. 첫 우승과 성공적인 FA 계약, 그리고 결혼 발표까지 야구선수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동시에 경험한 황재균은 그 어느 때보다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금의 미소 그대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웃으며 리그 최고의 3루수가 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KIA 선수들의 짓궂은 장난에도 행복한 미소를 보인 KT 황재균.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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