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아직까지 1군 무대에서의 경험은 전무하고 올해 연봉 3000만원을 받는 무명 내야수이지만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호준 LG 타격코치는 통영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당시 LG의 10년 미래를 이끌 타자 유망주 4명을 꼽았는데 송찬의(23)의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 문보경, 이영빈, 이재원은 지난 해 1군 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송찬의는 아직까지 1군에서 뛴 경력이 없다. 그럼에도 이호준 코치는 "배트 스피드가 정말 빠르다. 타구 속도도 빨라 깜짝 놀랐다"라고 송찬의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마침 LG는 우타 자원이 귀한 팀이다. 올해 LG 예상 라인업을 보면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 리오 루이즈, 오지환, 서건창 등 왼손타자들이 대거 포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우투우타 내야수인 송창의가 구단의 바람대로 성장한다면 LG의 1군 뎁스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송찬의는 지난 14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대주자로 출전했고 8회초 첫 타석을 맞았다. 볼 3개를 고른 뒤에도 4구째 들어온 공을 과감하게 스윙해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9회초에는 적시타까지 날려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3볼에서는 타격을 지시해도 과감하게 스윙하기 어렵다"며 송찬의의 타격을 주목했다.
깜짝 홈런이 아니었다. 18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도 또 한번 홈런포를 쏘아 올린 것이다. 송찬의는 9회초 김윤수와 대결에서 135km 슬라이더가 몸쪽에서 가운데 방향으로 들어오자 지체 없이 스윙했고 타구는 역시 왼쪽 담장을 넘어가면서 홈런이 됐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만 벌써 홈런 2개를 적립한 것이다.
송찬의의 매력 포인트는 타격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고 외야 포지션도 꾸준히 연습하면서 LG의 새로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송찬의는 "군대에 다녀와서 좋은 평가가 나오다 보니 뿌듯하다. 야구가 재미있다. 간혹 응원하는 기사도 나오다 보니 관심을 받는다는 것도 느낀다"라고 새 시즌을 향한 기대를 나타냈다. 'LG의 10년 미래'의 야구 인생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LG 송찬의가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 후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의 투구에 깜짝 놀라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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