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미 리그 적응은 끝났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을 때린 타자도 꼼짝 못한다. 이제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외국인 원투펀치와 재계약을 결정했다. 10승과 더불어 평균자책점 3.19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인 닉 킹험(31)은 물론 5승 1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한 라이언 카펜터(31)까지 붙잡은 것이다.
카펜터의 기록에서 볼 수 있듯 그리 압도적인 결과는 아니었다. 특히 후반기에는 1승 밖에 거두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한화는 결과보다 내용을 중시했다. 카펜터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기가 무려 10경기나 있었다. 어찌 보면 5승 12패 밖에 거두지 못한 것은 카펜터로선 억울한 측면도 있었던 것이다.
한화는 카펜터와 총액 75만 달러(약 9억 1200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요즘 연봉 10억원을 우습게 넘기는데 카펜터는 인센티브까지 다 받아도 10억원도 채 받지 못한다.
하지만 몸값이 전부는 아니다. 카펜터는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4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았는데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32홈런을 터뜨렸던 야시엘 푸이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카펜터는 1회말에 푸이그를 처음 만났다. 초구 몸쪽에 꽉 차는 146km 직구를 던진 카펜터는 볼카운트 1B 1S에서 몸쪽 아래로 떨어지는 132km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146km 직구로 다시 한번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가볍게 삼진으로 잡았다. 4회말에도 146km 몸쪽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면서 역시 삼진 처리했다. 이날 카펜터는 삼진 6개를 잡았고 그 중 푸이그에게 삼진 2개를 따냈다. 카펜터의 과감한 몸쪽 승부에 푸이그고 어쩔 줄 몰랐다.
카펜터는 지금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컨디션을 자랑한다. 시범경기에 두 차례 나와 6⅔이닝을 던져 실점이 없었다. 삼진 9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 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작년에 카펜터가 기록한 12패는 리그 최다 기록이었다. 카펜터보다 더 많은 패전을 당한 투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이제 작년의 억울함을 풀어야 할 시간이 왔다. 난생 처음 만난 푸이그를 상대로도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인 카펜터가 정규시즌에서도 이런 기세를 이어간다면 패전보다 승전보를 울리는 날이 더 많지 않을까. KBO 리그 적응을 마치고 2년차를 맞는 카펜터의 2022시즌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 선발투수 카펜터가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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