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올 시즌 최하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이 되는 롯데의 시범경기 성적이 다소 놀랍다. 4승1패 2위다. 물론 이제 겨우 5경기만 했고 앞으로 남은 경기가 7게임인데 그래도 롯데 팬들은 올 해는 달라질까? 아니 달라지나?라며 살짝 기대를 갖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시범’을 보이는 경기이다. 신인들과 유망주들을 테스트해보고 기존선수들의 기량도 재점검해보는 기간이다.
정규리그처럼 한 경기 한 경기 베스트 전력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 전원의 기량을 테스트해보는 시범경기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 감독들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승패보다는 선수들의 기량을 최우선으로 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특히 롯데는 더더욱 그렇다. 프로야구 10개구단의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KBO리그 최고의 명문팀은 롯데가 되어야 한다. 무려 10번이나 시범경기 1등을 차지했다.
그래서‘시범데’라는 자랑스러운(?) 별명도 갖고 있다.‘시범경기는 롯데’라는 의미인데 반대로 ‘시범경기만 롯데’라는 의미도 있다. 정규리그에서는 별볼일 없다는 비아냥인 것이다.
1986년 처음 1위에 오른 롯데는 90년 92년 95년 97년 2000년 2005년 2009년 2010년 2011년 등 무려 10번 정상에 올랐다. 2등도 4번했다. 1988년 96년 99년 그리고 2007년이다.
롯데 다음으로는 삼성과 KIA가 각각 5번밖에 하지 않았으니 롯데의 10번은 정말 대단한 시범경기 성적이다.
롯데의 팬이라면 저 10번의 1위를 차지한 시즌중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해를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1992년이 유일하다. 그 해만 시범경기와 한국시리즈 1위를 차지한 유일한 해였다. 1992년도 정규리그는 8개팀 중 3위를 했지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그 이후에도 롯데는 무려 시범경기 1위 7번, 2위 3번에 올랐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그렇게 기다린 세월이 올해로 30년째이다.
사실 롯데만의 문제는 아니다. 시범경기에서 1위를 한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1987년 해태, 92년 롯데, 93년 해태, 98년 현대, 99년 한화, 2002년 삼성, 2007년 SK 뿐이다. 7번 뿐이며 가장 최근도 15년 전이다.
반대로 정규리그 1위가 최하위를 차지한 경우도 7번이나 된다. 지난해 한화가 시범경기 당당히 1위를 했지만 정규시즌 결과는 10위였다. 2017년에는 KT가 불명예를 안았다. 롯데도 1997년 시범경기 1위를 했지만 결과는 8개 팀 가운데 8위였다.
이런 전력을 가족 있는 롯데이기에 팬들은 아마도 큰 기대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래도 올 해는 달라지겠지라는 일말의 기대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찐롯데팬들의 마음이다.
올해는 더더욱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가 마지막 뛰는 해이다. 이대호를 위해서 정말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기를 롯데팬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다. ‘시범데’에 속아 30년의 세월을 기다린 롯데팬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서튼 롯데 감독.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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